LG전자가 이동통신사, 게임회사 등과 협력해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폰 사후관리에 소홀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던 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V50 씽큐의 듀얼 스크린에 적합한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V50 씽큐의 판매를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LG전자 V50 씽큐 듀얼스크린의 콘텐츠 약속 지킬지 소비자 주목

▲ LG유플러스의 체험관을 방문한 고객이 V50 씽큐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


22일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는 일부 소비자가 V50 씽큐를 구매하며 사은품으로 받은 새 듀얼 스크린을 출고가의 절반 정도인 11만 원 안팎에 팔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 V50 씽큐를 출시하며 본체에 별도로 부착해 사용하는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된 전용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콘텐츠 지원계획을 믿지 못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듀얼 스크린의 활용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런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듀얼 스크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만들며 후속관리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게임 플랫폼업체와 제휴해 게임업체들이 듀얼 스크린 전용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을 제작하고 있는 것도 듀얼 스크린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 진행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개발된 게임 엔진을 통해 여러 게임들을 듀얼 스크린에 알맞은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얼 스크린 전용콘텐츠 확보를 위해 이동통신사와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V50 씽큐 출시 초기부터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실시간 라이브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다른 각도의 영상 등을 볼 수 있는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라이브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V50 씽큐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한 콘텐츠의 소비자 만족도가 90% 가량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6월 중순부터 한 화면으로는 실시간 중계를 보면서 다른 화면으로는 와이드뷰나 타구장 화면 등을 볼 수 있는 프로야구 중계를 제공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에서 V50 씽큐가 임박하며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콘텐츠 생태계 확대도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5월 말부터 V50 씽큐의 판매가 시작될 북미시장을 겨냥해 듀얼 스크린의 활용성을 강조한 V50 씽큐 홍보영상과 기사를 외국언론에 게재하며 홍보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단기간에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LG전자 V50 씽큐 듀얼스크린의 콘텐츠 약속 지킬지 소비자 주목

▲ V50 씽큐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게임 예시.< LG전자 블로그 >


LG전자가 그동안 보여준 스마트폰 사후관리 태도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이 꽤 뿌리깊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LG전자가 새롭게 시도하는 제품은 사면 안 된다”며 “G5를 샀지만 LG전자가 이후 출시한 스마트폰에는 모듈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6년 스마트폰 G5에 음향기기와 카메라버튼 등 주변기기를 스마트폰에 직접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듈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모듈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G5의 판매 부진으로 이후 내놓은 스마트폰에는 모듈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았다.

LG전자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소극적 태도도 LG전자 스마트폰 후속 관리를 두고 불신을 키웠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 모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를 세웠다.

하지만 최근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에게 “LG전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트센터는 1년 동안 스마트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빈축을 샀다. 

LG전자가 V10 등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2년 만에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뒤늦게 업데이트를 지원하기로 번복한 일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게임회사, 이동통신사와 듀얼 스크린 전용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듀얼 스크린 전용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