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G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통신반도체에서 중국 화웨이와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5G 스마트폰과 통신반도체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향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삼성전자, 5G 스마트폰과 통신반도체에서 화웨이와 전면전 앞둬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28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마케팅책임자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600달러, 내년에는 300달러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메라 등 핵심 기능도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139만7천 원에 내놓은 점과 비교하면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은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 수요 확보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에 공격적 가격전략을 예고한 것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단기간에 5G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화웨이는 지난해 애플을 뛰어넘고 스마트폰 2위 업체에 오른 뒤 삼성전자마저 넘보고 있다"며 "5G 스마트폰으로 도전장을 내놓은 셈"이라고 바라봤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화웨이가 이르면 내년에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는 목표를 최근 다수의 외국언론과 인터뷰에서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의 출시 확대와 공격적 가격전략은 화웨이의 이런 노력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SA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올해 500만 대 규모에 그치겠지만 2025년에 10억 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5G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서 5G 스마트폰 수요를 선점한 업체가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도 5G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에 맞춰 점차 5G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까지 5G통신 지원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화웨이는 5G통신반도체와 통신장비분야에서도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에 승기를 잡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화웨이는 3월까지 모두 세계 40개 고객사와 5G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통신장비 주요 고객사인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5G통신망 구축 초반부터 5G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화웨이가 5G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함께 공급할 기회도 커질 수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직접 개발해 탑재하는 5G통신반도체 기술력에도 강한 자신을 보이고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최근 애플 아이폰에도 5G통신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도 5G통신장비와 통신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지만 세계 통신장비 점유율과 고객사 수에서 모두 화웨이에 뒤져 있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 5G 스마트폰과 통신반도체에서 화웨이와 전면전 앞둬

▲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5G통신반도체 역시 화웨이가 개발한 제품의 성능이 삼성전자 제품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발전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화웨이는 미국과 한국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시장 확대에 고전하고 있지만 유럽 등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수요 확보와 통신반도체 기술력에서 화웨이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지켜내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화웨이는 올해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30'을 5G모델로 선보인 뒤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처드 유 CEO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화웨이는 5G통신 관련된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라며 "화웨이가 만드는 5G 스마트폰이 가장 좋은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