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 경쟁에서 선두 입지를 이어갈까?

LG생활건강은 CNP차앤박을 중심으로 4개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더마코스메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CNP차앤박 앞세워 더마코스메틱에서 앞서간다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을 합친 말이다.

국내 1위 헬스엔뷰티숍(H&B) 브랜드인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더마코스메틱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가운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탄 '마녀공장' 제품은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가량 급증하는 등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력이 높은 제약회사와 바이오회사도 더마코스메틱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약 25개의 제약회사와 18개의 바이오기업이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에 뛰어들면서 더머코스메틱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차앤박에서 매출 671억 원가량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 전체 매출 규모의 16%를 LG생활건강이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CNP차앤박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로 더마코스메틱을 삼은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2017년부터 매스(중저가)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등보다 상대적으로 더마코스메틱 분야에 투자를 확대했다.

특히 더페이스샵 등의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수는 줄이면서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수는 4개까지 늘렸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CNP차앤박, CNPRX, 케어존, 더마리프트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보유한 셈이다.

또 2017년 11월 인수한 태극제약에 생산공장을 위해 850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11월 태극제약을 인수하는데 446억 원을 들여 지분 80%를 확보했다.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에 쓴 돈만 1296억 원 수준으로 2017년 LG생활건강이 인수합병 등의 전체 투자 규모가 127억 원인 점에 비춰보면 큰 규모다.

LG생활건강이 국내 화장품사업에서 더마코스메틱에 집중하는 이유로 국내 로드숍 화장품시장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드숍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8년 1조7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국내 로드숍 화장품시장은 2016년 2조8110억 원 규모였지만 2년 만에 40%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반면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의 전망은 밝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의 규모가 2020년 1조2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기준으로 5천억 원 규모인 데 비춰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 규모는 2년 만에 140% 급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은 해마다 15% 이상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 더마코스메틱시장 규모는 해외와 비교해 작은 수준으로 시장 성장의 전망이 밝아 국내 제약회사도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