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과 통신반도체 거래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통신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과 퀄컴의 통신반도체 공급 계약은 6년 동안 통신 관련된 기술을 공유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하고 있다.
 
애플, 퀄컴에 통신반도체 의존 끊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 속도

▲ 팀 쿡 애플 CEO(왼쪽)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애플은 퀄컴과 통신반도체 기술 특허 등을 놓고 맞소송을 벌이면서 2년 가까이 거래를 끊었는데 최근 모든 법적 분쟁을 중단하고 통신반도체 거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퀄컴의 통신반도체를 앞으로 계속 사들이려 하기보다 자체 기술로 통신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퀄컴과 애플의 라이선스 계약 기간이 애플에게는 통신반도체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마감 시한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아이폰 핵심 부품에서 퀄컴에 의존을 끊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부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퀄컴과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거액의 일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앞으로 통신반도체를 퀄컴과 다른 기업에서 나누어 받는 부품 수급 이원화 체계도 갖추기 어려워졌다.

블룸버그는 팀 쿡 애플 CEO가 이런 사태의 재현을 막기 위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아이폰용 부품의 자체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이전부터 대만 디스플레이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패널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SDI 출신의 배터리 전문 임원이 애플에 합류해 배터리 개발도 담당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통신반도체 전문 연구팀을 꾸리고 자체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첫 통신반도체가 상용화되려면 앞으로 최소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증권사 코웬앤컴퍼니는 블룸버그를 통해 "애플은 퀄컴 통신반도체의 중장기적 대안으로 자체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5년 정도는 퀄컴이 애플의 통신반도체 공급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수백 명의 인력으로 꾸려진 연구팀을 통해 자체 통신반도체 개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