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실탄을 지원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여러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투자금융(IB)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투자금융사업 시너지 내기 위해 계열사 역량 모아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14일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지주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 등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실시하는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450억 원 규모였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950억 원으로 늘어났다. 다른 대체투자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자기자본(520억 원)의 2배에 이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나금융투자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두 번 모두 참여해 약 1조2천억 원대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게 되면 투자여력이 커지는 만큼 더욱 공격적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 기업신용공여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자산운용사 역시 펀드를 조성할 때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를 투자자로 영입하기 쉬워진다.

하나금융지주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들의 힘을 합쳐 투자금융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등을 주요 출자자로 두는 인프라 전문 펀드를 구성하기도 했다.

1천억 원 규모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건 외에도 두 세 건 정도 계열사와 공동으로 조성하는 펀드를 구성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자금 유치가 더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두 회사의 투자금융부서를 한 공간에 모아 협력효과를 꾀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가 투자금융 분야의 정보와 인적 역량을 한 곳에 모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지주회사들이 투자금융사업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에 자금을 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