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진 한국IBM 대표이사가 혼합형(하이브리드) 클라우드사업으로 한국IBM의 긴 부진을 끝낼 수 있을까?

한국IBM은 주력사업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아 2014년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최근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사업에 집중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장화진, 한국IBM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사업 강화해 부진탈출 가동

▲ 장화진 한국IBM 대표이사.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이 금융과 통신 등 분야의 대기업을 공략하며 클라우드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그룹과 LG그룹, 대한항공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공공과 사설 클라우드를 합친 혼합형 클라우드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기업시장을 우선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한국IBM의 혼합형 멀티 클라우드 역량과 클라우드 보안·관리 서비스, 오픈소스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국 혼합형 클라우드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IBM은 모회사 IBM이 오픈소스 운영체제(OS)회사 ‘레드햇’의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는데 레드햇은 혼합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본기술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회사다.

한국IBM은 혼합형 클라우드사업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레드햇의 오픈소스 기술력과 IBM의 소프트웨어 보안, 관리 경험과 역량을 더하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시장 강자들과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 대표는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한국IBM 클라우드사업 매출이 2017년과 비교해 78% 늘어났다”며 “한국IBM은 공공과 사설을 포함한 혼합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경쟁사들보다 일찍 출시했고 현재 통신사 등에서 한국IBM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IBM은 레드햇과 협업을 통해 혼합형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개인정보와 데이터보호 등 보안 분야 서비스에도 힘을 싣는다.

한국IBM은 혼합형 멀티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보안관제센터(SOC)를 통한 보안관리 서비스,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안기술 등을 강화할 계획을 세워뒀다.

한국IBM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한국IBM은 2014년 매출 1조842억 원을 거둔 뒤 실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6년에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2015년 매출 8395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매출이 2천억 원 이상 줄었고 2016년 매출 8290억 원, 2017년 매출 8010억 원을 냈다. 

장 대표는 2017년 1월 한국IBM 대표에 오른 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는 2019년 한국IBM의 주요사업 전략을 밝히는 자리에서 “아직은 하드웨어 등 기존 사업의 비중이 크지만 2020년이나 2021년쯤이면 한국IBM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새 사업에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의 규제 완화, 기업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 클라우드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시장은 2015년 7660억 원 규모에서 2018년 2조 원에 가까운 규모로 커졌다. 2019년에는 2조4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항공우주와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미국 반도체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글로벌 제품관리 책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생산관리 소프트웨어회사인 애자일소프트웨어, 2007년 삼성SDS를 거치며 20년 넘게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