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전체 수익 가운데 성과보수의 비중을 대폭 높이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도 수익성이 높은 고유계정 운용에 힘을 쏟아왔는데 성과보수까지 함께 늘림으로써 미래에셋벤처투자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몸집 키우기보다 수익성에 초점 맞춰

▲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31일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따르면 올해 벌어들일 성과보수 규모는 80억 원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7년까지 성과보수를 전혀 내지 못했는데 2018년 성과보수로만 순이익 25억 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2018년 별도기준 순이익은 206억 원으로 성과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1%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전체 순이익 가운데 성과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캐피탈은 주로 벤처펀드 운용에 따른 수수료수익을 주로 얻는데 이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나뉘어진다.

관리보수는 펀드를 대신 맡아 운용함으로써 얻는 보수이며 성과보수는 펀드의 수익률에 비례해 얻는 보수다. 펀드를 공격적으로 운용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록 더 높은 성과보수를 지급받을 수 있다.

김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관리보수는 말 그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라며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질 가능성은 성과보수와 고유계정 운용인 만큼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일찍부터 다른 벤처캐피탈과 비교해 고유계정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 고유계정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기자본을 뜻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고유계정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비중은 전체의 7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다른 벤처캐피탈업체가 고유계정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비중이 평균 35%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배가 넘는 셈이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유계정을 활용한 직접 투자가 전체 투자의 10~20%를 차지해 유사한 운용자산 규모를 갖춘 벤처캐피탈과 비교해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유계정 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을 유지하면서 성과보수를 통해 얻는 수익 비중도 늘어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운용자산 대비 수익성은 지금보다 더욱 높아져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독보적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사장은 운용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려 회사의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려 회사의 내실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아 높은 수익률을 얻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