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커리시장 규모가 44조 원 수준인 데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SPC 톈진 공장을 바탕으로 중국 베이커리시장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8일 열린 중국 톈진 공장 준공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중국 본토가 빵을 먹는다', 허영인 SPC 중국공장 키워

허영인 SPC그룹 회장.


SPC그룹이 중국에 새 공장을 준공함에 따라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SPC그룹에 따르면 중국 톈진에 제빵공장 준공식을 열고 부분적으로 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톈진 공장은 2018년 10월부터 부분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 톈진 공장의 가동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PC그룹은 이번 톈진 공장을 포함해 중국에서만 6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톈진 공장은 기존 베이징 공장을 이전해 확장한 것으로 해외 생산시설 12곳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톈진 공장을 짓는 데만 4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SPC그룹이 국내에 투자하는 규모가 1100억 원에 비춰보면 허 회장의 중국사업에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이번 중국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텐진, 항저우, 쑤저우, 난징, 다롄 등 중국 주요 도시에 300여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두고 있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낸 뒤 파리바게뜨 중국 100호점을 내기 까지 걸린 기간은 8년이지만 200호점 내는데는 6년, 300호점은 1년 6개월로 매장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톈진 공장이 있는 서청경제기술개발구는 근처에 9개의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지나는 데다 톈진항구도 가까워 교통의 요충지 꼽힌다. 중국 전역의 파리바게뜨 매장에 원활하게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허 회장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파리바게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는데 이런 노력이 파리바게뜨 매장 수 확대에 보탬이 된 것일 수도 있다.

SPC그룹은 중국에서 HSBC국제 골프대회와 F-1경기 대회 등 대형 행사의 파트너로 참여한 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식 공급상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 진출하기 앞서 SPC그룹은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현지에 직원들을 파견해 수년 동안 식음료 등을 조사 분석도 10년가량 동안 이뤄졌다.

허 회장이 이렇게 중국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중국의 베이커리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세가 가파른 점이 꼽힌다.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베이커리시장 규모가 41조910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에는 61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년 만에 48%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이치헌 중국 톈진무역관은 2018년 12월 중국 베이커리시장을 놓고 "서양식 식습관이 확산되면서 중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빵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중국 베이커리시장은 2000년 대 초반부터 연 평균 1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중국사업을 중심으로 SPC그룹의 해외사업의 청사진도 그려뒀다.

허 회장은 올해 SPC그룹 신년사에서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해외사업이 SPC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수출과 현지 진출을 병행해 203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SPC그룹은 2018년 중국사업에서 매출 225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보다 중국사업에서 매출이 27%가량 늘었지만 2017년 SPC그룹 전체 매출이 2조1756억 원에 비춰보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사업을 집중해 SPC그룹 목표인 그레이트푸드 컴퍼니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