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과거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 실패했던 아픔을 딛고 다시 게임사업에 도전한다.

22일 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준비하는 것은 게임 유통사업을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게임 관련 콘텐츠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 게임 스트리밍으로 유튜브 게임콘텐츠 강화해 5G 대비

▲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이 19일 미국 샌스팔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서 'GDC2019'에서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소개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스타디아는 게임이 아니라 유튜브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고 바라봤다.

스타디아는 먼저 유튜브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게임영상에서 ‘지금 게임하기’를 누르기만 하면 시청자는 해당 게임을 바로 구동할 수 있다. 구글의 설명에 따르면 최단 5초면 게임에 연결된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게임전문 실시간방송 플랫폼 트위치도 이미 영상 아래에 게임을 내려받는 경로를 첨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방식은 게임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에게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게임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구글 스타디아는 게임을 내려받지 않고도 곧바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치보다 더 진일보한 셈이다. 

구글은 스타디아를 통해 유튜브 경쟁력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디아 게임 조작기 ‘스타디아 콘트롤러’에는 ‘캡쳐’ 단추가 있다. 이 단추를 누르면 게임 이용자는 게임 장면을 녹화해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스타디아 이용자는 모두 잠재적으로 유튜브 영상 제작자가 되는 것이다.

스타디아는 유튜브 방송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다수 탑재했다.

스타디아는 ‘스테이트 쉐어’라는 공유 기능과 ‘크라우드 플레이’라는 초대 기능을 뒀는데 실시간 방송인들은 이를 이용해 시청자들을 게임 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스타디아를 소개하면서 “스타디아는 게임 이용자에 집중했으며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유튜브 창작자들에 의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디아 콘트롤러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 단추도 있다.

구글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2019’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유튜브에서 게임 공략을 찾아보는 모습을 시연했다. 역시 유튜브의 게임 영상을 시청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구글은 과거에도 게임 콘텐츠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마존의 트위치가 급격히 성장하자 구글은 ‘유튜브 게이밍’이라는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게임 영상을 선별해 게시했다.

이 플랫폼은 트위치나 아프리카TV처럼 실시간방송을 장려했다.

그러나 플랫폼 사이에 형성된 시청자들의 시청습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유튜브 게이밍은 흥행에 실패했다. 유튜브 게이밍은 결국 2018년 9월 문을 닫고 유튜브로 통합됐다. 

구글이 유튜브의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고 스타디아를 유튜브와 적극 연동하는 이유는 게임 영상이 뛰어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낸다. 영상이 길수록 광고를 많이 삽입할 수 있고 그 만큼 수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시청자가 영상을 보기 위해 오래 머무르면 광고를 소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스타디아를 공개한 것을 두고 “유튜브는 과거 LTE 보급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5G 시대가 열리면 초저지연성을 활용하는 게임 실시간방송이 주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디아는 구글이 20일 GDC2019에서 공개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데 올해 안에 출시된다.  

스타디아는 구글의 서버에 게임을 저장해 이용자가 게임을 컴퓨터나 모바일기기에 내려받지 않고 구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넷플릭스가 영상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