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철도 분야 수주 확대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국내외 철도사업 수주 기대 커져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부터 시작된 정부의 철도사업 확대 기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인도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인도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 육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긴 철로를 지닌 철도국가다. 철도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은 건설사의 철도 분야 해외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인도를 국빈 방문했을 때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현대로템이 열차를 만든 델리의 지하철을 타고 모디 총리와 함께 이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 협력 강화를 위해 직접 민관 합동 인프라 협력단을 이끌고 1월 폴란드와 스페인을 다녀왔다. 김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을 알리는 동시에 제3국 진출시 폴란드, 스페인과 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철도사업은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한 지난해 말부터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에는 서울시의 도시철도 10개 노선 건설계획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2019년 철도 건설 예산 조기 집행계획이 더해지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남북 철도 연결사업도 건설사의 철도사업 기대감을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까지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후 남북 철도 연결사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애초 비행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전용열차에 오르면서 남북 철도연결을 향한 대중적 관심은 더욱 커졌다.

국내 건설사들은 정부의 국내외 철도사업 확대 기조에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국내외 철도사업 수주 기대 커져

▲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철도와 지하철 분야에서 압도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 평가액 산출을 위한 주요 공종별 공사실적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최근 3년 동안 철도와 지하철 분야에서 4조553억 원 가량의 공사실적을 보유해 1위에 올랐다. 2위인 GS건설보다 공사실적이 2조5천억 원(154%) 가량 많다.

GS건설은 철도와 지하철 분야의 국내 2위 성과를 나타냈고 최근 들어 해외에서 큰 실적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GS건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철도 분야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신규 일감을 따냈다. 2위인 삼성물산보다 2배 이상 많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3년 동안 해외 철도 분야에서 29억5천만 달러 규모의 신규 일감을 확보했는데 GS건설이 절반 이상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남북 철도 연결사업에 기대감을 지니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에 포함돼 있는 만큼 남북 철도사업이 본격화하면 고속철도 차체를 제작하는 현대로템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최근 3년 동안 철도와 지하철 분야에서 8745억 원 규모의 공사실적을 보유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6위에 올랐다.

3위부터 5위는 같은 기간 철도와 지하철 분야에서 각각 1조3324억 원, 1조3271억 원, 8812억 원 규모의 공사실적을 보유한 대우건설, SK건설, 대림산업이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