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의장으로 내정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군사체계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내정자는 디지털기술의 군 도입과 권위주의 탈피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국방정책에 관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Who] 게임 '오버워치'에 관심 많은 김용우, 합참의장 새 면모

▲ 김용우 합동참모의장 내정자.


12일 김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 자격으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송영무 국방장관과 함께 참석했다. 

김 내정자는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서 워리어플랫폼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드론봇 시뮬레이터를 시연했다.  

이번 행사에서 전시된 드론봇과 워리어플랫폼은 김 내정자와 인연이 깊다.  

김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첨단기술이 필요한 미래전에 대비해 드론봇과 워리어플랫폼 체계를 추진했다. 

드론봇은 무선전파로 조정할 수 있는 무인 비행기인 드론과 로봇의 합성어로 드론봇 전투체계는 드론과 로봇이 주축이 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말한다.

김 내정자는 1월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 개회식 축사에서 “드론봇 전투체계를 구축하게 되면 병력 위주의 부대를 첨단 드론으로 대체해 인명 피해의 최소화와 병력 절감, 전투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도 도입의 취지를 말했다.

또 워리어플랫폼은 장병을 ‘전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보고 장병들이 착용하는 장비를 첨단화하겠다는 것이다. 

8월 초 열린 워리어플랫폼 시연회에서는 군 경험이 없는 58세의 여성 참가자가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덕분에 사격에서 뛰어난 명중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드론봇과 워리어플랫폼체계의 도입은 전투력을 키우고 병사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합동참모의장에 지명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지휘관으로서 틀에 박히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 사례로 육군참모총장배 오버워치 대회를 개최한 것을 들 수 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의 총싸움게임으로 김 내정자는 최초로 게임 대회를 연 육군참모총장이 됐다.

김 내정자의 탈권위적 모습은 육군참모총장 취임사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육군참모총장 취임식에서 “장군부터 계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를 존엄한 인격체이자 전우로 인식하여 상호 아끼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고급 지휘관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39기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첫 번째 장군인사에서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것에 이어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됐다.

합동참모의장은 군인사법상 현역장교 가운데 최고의 서열이며 군령권을 갖춘 자리다. 37대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이후로 5년 동안 해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출신이 합동참모의장을 맡아왔다.  

김 내정자는 1961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했다. 육군 9보병사단장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을 역임했다.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체제추진단장을 거쳐 육군 1군 단장을 맡았다.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으며 47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