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웅제약 의약연구소 상무 출신이자 제약업계에서 유리 천장을 깬 최수진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가 22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달고 정계에 진출한다.

제약 바이오업계에서 25년 동안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 교수가 정치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기업인 금배지가 뜬다] 제약업계 첫 여성 임원 최수진, 실무 경험 기반 바이오 육성

▲ 11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수진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사진)가 22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하면서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국민의미래 홈페이지 갈무리>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를 마무리한 결과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18석,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4석, 조국혁신당이 12석, 개혁신당 2석 등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3번을 받은 최수진 교수도 올해 5월30일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최 교수 제약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첫 여성 임원에 오르며 유리천장을 처음 깼기 때문이다.

그는 1968년에 태어나 경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이후 같은 대학에서 화학분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도 밟았다.

최 교수는 1995년 대웅제약의 연구원으로 입사해 10년 만에 이사로 승진가도를 달렸다. 당시 30대 임원으로도 이슈였지만 국내 제약업계에서 첫 여성 임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 교수는 2013년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본부장 상무를 끝으로 민간 기업을 떠나 정부 정책과 관련된 일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PD를 거쳐 2016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 신사업 MD로 활동하며 정부의 R&D 투자 전 주기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8년 OCI 바이오사업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민간기업으로 돌아왔다. 2021년에는 파노로스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업인 금배지가 뜬다] 제약업계 첫 여성 임원 최수진, 실무 경험 기반 바이오 육성

▲ 최수진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왼쪽 1번째)가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교수가 민간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R&D 예산 전주기에 대한 경험을 쌓은 만큼 국민의힘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10대 정책을 내놨는데 여기에 바이오산업 육성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방안으로 △정부 R&D 투자 확대 및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지원 △첨단 AI·빅데이터 등 제약바이오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의약품 수출 확대 및 글로벌 빅파마 육성 지원 △국산 원료 사용 완제의약품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을 제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로서는 민간기업부터 실질적 정부 R&D 투자 경험까지 갖춘 최 교수의 의정활동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정부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서 연구개발 예산을 줄인 만큼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 예산은 25조9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총지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물론 부처별로 제약 및 바이오 등 각각에 대한 예산의 증감은 있겠지만 전체 예산이 줄어든 만큼 실질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여야할 필요성이 높은 셈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제약과 바이오 두 분야의 민간 기업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경험한 만큼 기대가 크다”며 “제약바이오 산업 모두 정부 지원이 필수적인 데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