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량의 자산을 개인 지갑에 보유하는 대형 투자자 증가세는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12일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비트코인 백만장자’ 지갑이 늘어나는 속도는 늦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개인 지갑에 보관하는 대형 투자자 줄었다, 차익실현 가능성 떠올라

▲ 대량의 비트코인을 개인 지갑에 보관하는 대형 투자자 증가세가 이전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연합뉴스>


코인텔레그래프는 조사기관 카이코 분석을 인용해 개인 지갑에 1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매일 2천 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500명 미만에 그치고 있었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면서 대형 투자자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과거 최고점을 경신했던 2021년 11월 안팎과 비교하면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카이코는 당시 비트코인 지갑에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관하는 투자자 수가 하루 평균 4천 명을 넘었던 반면 현재는 이들이 시장에 돌아오는 속도가 느리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자산을 비트코인 지갑으로 옮기는 목적은 주로 장기 보유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개인 지갑에 대량 자산을 보유하는 투자자가 줄었다는 것은 이들이 잠재적으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다만 코인텔레그래프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는 대신 현물 ETF를 통해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난 점도 최근 상황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ETF를 통해 투자한 비트코인 물량은 카이코의 집계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7만222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