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며 적자폭이 확대돼 3분기 전체 영업이익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LG전자의 TV와 생활가전사업은 높은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사업에서 영업손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적자 늘어 3분기 실적 주름살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LG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4513억 원, 영업이익 307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이 이전 분기보다 47.5%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생활가전사업을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하고 기업간거래(B2B)로 판로를 확대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TV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이 늘며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장부품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미국 GM의 전기차에 부품공급이 시작되며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등 의미있는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3분기 2407억 원으로 확대되며 전체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MC사업본부는 1분기 영업손실 2022억 원, 2분기 영업손실 1535억 원을 봤다.

G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최근 인력의 15% 정도를 재배치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2년 연속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흥행에 실패하며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신제품 ‘V20’ 출시로 4분기부터 반등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자원 투입을 줄여야 한다”며 “한국과 북미 등 주력시장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