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에 날선 비판한 테슬라 3대 개인주주, ‘북한 김정일’에 빗대기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그의 친형제인 킴벌 머스크(오른쪽 모자 착용 인물)가 2020년 5월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과 드래곤2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킴벌 머스크 X 공식계정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에 4조6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 ‘큰손’이 테슬라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절차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라고 부르며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빗대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화교 기업가인 레오 코관(Leo KoGuan)이 테슬라 이사회로부터 머스크 CEO의 자사주 매각과 관련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1년여 넘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테슬라 주식을 모두 400억 달러(약 53조4020억 원)에 처분했던 데 대한 해명을 요청했던 것이다.  

사이버보안회사 SHI인터내셔널 창업자이기도 한 레오 코관은 테슬라에 35억 달러(약 4조6700억 원)를 투자해 개인 투자자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진 인물이다.

첫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진 개인투자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두 번째는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이다. 

지분 기준으로는 머스크 CEO가 최대 주주이긴 하나 금액 기준으로는 코관이 더 큰 규모 투자자다. 머스크가 투자했던 시기보다 기업가치가 더 높아졌을 때 테슬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자인데도 코관은 CEO의 자사주 매각와 같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 이사회의 설명을 들을 수 없었던 셈이다. 

그는 일렉트렉을 통해 “테슬라는 머스크 CEO 개인의 지인과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론 머스크만 수혜를 입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에 돈을 넣는 개인 주주들은 (직계 가족이 아닌) 입양아, 그것도 학대받는 아이와 같은 존재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머스크 CEO 본인 및 친형제인 킴벌 머스크 모두 테슬라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구성원이다.

다른 6명의 이사들도 머스크 CEO의 오랜 친구인 아이라 에렌프리스나 제임스 머독 등 가까운 지인들이 차지했다. 이에 테슬라는 주주들로부터 이사회의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코관 역시 테슬라 이사회가 가족과 지인 중심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일론 머스크를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라고 지칭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 영문 단어는 영어권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지칭한다. 머스크 CEO를 테슬라의 독재자나 다름 없다고 비꼬아 부른 셈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