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여러 언론사와 라이선스 계약 추진, 연간 최대 500만 달러 지불 논의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여러 언론사와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오픈AI 홈페이지를 휴대폰 화면에 띄운 모습. < Pexels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다수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기술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뉴스 콘텐츠를 정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미 AP통신과 악셀스프링거 등 업체에 이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했는데 더 많은 언론사의 콘텐츠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현재 10곳 이상의 언론사 등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톰 루빈 오픈AI 지식재산(IP)콘텐츠 총괄은 블룸버그를 통해 “현재 협상중인 여러 콘텐츠업체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계약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최근 폴리티코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언론사를 보유한 독일 악셀스프링거와 연간 수천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도 지난해 7월 오픈AI에 정식으로 콘텐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이러한 계약은 인공지능 서비스에 활용되는 데이터 출처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챗봇 사용자에 답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하는 사례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허가 없이 자사의 뉴스 콘텐츠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들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는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다량의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허가 없이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저작권을 보유한 기업들은 자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일부 언론사에 연간 라이선스 비용으로 최소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서 최대 500만 달러(약 66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제시한 비용이 콘텐츠기업 입장에서 너무 적은 수준이라며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역시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 운영을 위해 언론사 등 콘텐츠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애플과 구글 등 거대 IT기업과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자칫하면 자금 여력 부족으로 라이선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대형 투자자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충분한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톰 루빈 총괄은 블룸버그를 통해 “오픈AI의 라이선스 확보는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 학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챗GPT와 같은 서비스에 뉴스 독자를 빼앗겨 사업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다수의 언론 보도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