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설립 2년 만에 첫 분기 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3분기 순이익 86억 원을 거뒀다. 
 
토스뱅크 여수신 선순환 탄력 받았다, 홍민택 연임으로 '흑자 정착' 이끄나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앞서 2분기에 104억 원의 순손실을 거뒀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인 셈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순손실 384억 원을 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여신사업 성장과 예대율 개선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2023년 3분기 말 기준 여신잔액 11조2천억 원, 수신잔액 22조7천억 원으로 여수신잔액 모두 앞서 2분기와 비교해 1조1천억 원 가량 늘어났다. 

여신잔액 등이 늘어난 만큼 고객 수도 많이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 799만 명을 확보했다. 2분기 690만 명에서 110만 명이 늘어났다. 최근 분기마다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11월 말을 기준으로는 약 860만 명의 고객 수를 확보했다. 

지점 등 실물자산이 없는 인터넷은행은 성장성을 확보한 고객 수로 증명할 수밖에 없다. 

설립한 지 약 7년이 지난 카카오뱅크(약 2100만 명), 케이뱅크(약 1천만 명)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빠른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뱅크는 성장세와 함께 안정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3년 3분기 말 기준 1.18%의 연체율을 나타냈다. 앞서 2분기(1.56%)와 비교해 0.38%포인트 개선했다. 누적 대손충당금적립액은 3035억 원에 달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213.33%다. 

최근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을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어 연체율 관리가 절실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여수신 선순환 탄력 받았다, 홍민택 연임으로 '흑자 정착' 이끄나

▲ 올해를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는 홍 대표가 이번 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연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에 있어 지난 2년은 제1금융권 은행으로서의 기본을 튼튼히 하면서 동시에 고객이 중심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위한 초석을 만들어 가는 기간이었다”며 “고객의 성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빠른 분기 흑자에 도달한 만큼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가장 성실히 실천하는 은행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토스뱅크의 호실적에도 올해 목표로 삼았던 연간 순이익 흑자전환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3분기 8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누적으로는 아직 198억 원의 순손실을 안고 있다. 

토스뱅크가 4분기에만 200억 원의 순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연간 흑자전환은 이룰 수 없다. 

국내 시중은행은 0% 초반,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0.49%, 케이뱅크가 0.90%의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어 4분기에도 큰 폭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연체율 관리를 위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지금의 2.5배 순이익을 거두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 계열사 첫 연간 흑자 달성도 토스증권에 추월당할 수 있다. 올해 초 토스는 토스뱅크의 연간 흑자전환과 토스증권의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삼았었다. 

토스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 550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 순이익 3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62%, 순이익은 64% 증가했다. 

토스증권이 3분기만큼의 순이익 성장세를 나타낸다면 연간 순이익 흑자를 거둘 수 있지만 토스뱅크는 그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야 한다. 

그렇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 흑자전환으로 홍 대표가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바라본다. 홍 대표는 2024년 3월까지를 임기로 두고 있다. 

홍 대표는 2021년 선임돼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안정한 거시경제 업황 속에서도 토스뱅크를 이끌어왔다. 2024년에는 미국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어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실적을 낸 홍 대표를 연임해 경영 안정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