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7달 만에 2400선 아래로 무너진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실적시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급등, 중동지역 불안 등 악재만 쌓여가는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증시가 과매도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이유로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과 함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불안에도 실적장세에 쏠리는 눈, 반도체주만큼 기대 커지는 ‘차화정’

▲ 이번주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상장기업들의 확정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포스코(POSCO)홀딩스, KB금융(24일),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25일), SK하이닉스, 삼성SDI, 현대차(26일), 기아, LG전자, 삼성중공업, 현대모비스(27일) 등이 3분기 최종 혹은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31일에는 삼성전자가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11월3일에는 네이버가 실적을 공개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국내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업종은 비교적 선방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가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잠정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11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2조4천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 분기 대비 1조 원 이상 적자 규모를 줄여 1조 원대의 영업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DRAM 업체 중에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HBM에 의한 실적 차별화 및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엔비디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강하고, 당분간 입지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및 경쟁력 또한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에도 실적장세에 쏠리는 눈, 반도체주만큼 기대 커지는 ‘차화정’

▲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체 업체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에 이어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선호가 높은 점이 실적 개선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리테일 등 국내 정유기업들도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53%, SK이노베이션은 24%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 마진 가격이 높아지면서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화학, 기계 등 업종은 시장 추정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3개월 예상치보다 상향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철강, 디스플레이, 조선 등 업종은 낮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이 진행 중인만큼 실적 전망이 상향 되거나, 실적이 불안하더라도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고,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표적인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하드웨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