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이 유튜브 채널에서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활발한 홍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회사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뽑아내 잠재적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손보사 유튜브 경쟁 치열, DB손보 삼성화재 KB손보 킬러 콘텐츠로 승부

▲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한 곳은 DB손해보험이다. < DB손해보험 유튜브 갈무리>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곳은 DB손해보험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DB손해보험이 구독자 수 32만9천만 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KB손해보험 11만3천 명, 현대해상 6만8300명, 삼성화재 2만8400명, 메리츠화재는 6260명의 구독자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회사를 순이익 순으로 살펴볼 때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뒤를 쫓는 모습인데 유튜브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셈이다.

기업가치로 본 업계 순위와 유튜브 구독자 수의 차이가 나는 것은 고객과의 적극적 소통 여부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DB손해보험은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참여자들이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이벤트 콘텐츠를 1분 이내 짧은 호흡의 숏폼 형식으로 제작해 정기적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게임 이벤트 콘텐츠에는 약 1300명 이상의 구독자들이 댓글로 참여하고 있다고 DB손해보험은 설명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업계 최대 구독자 수 비결에 대해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체험! DB현장’, ‘드림 위드 유퀴즈’ 등의 콘텐츠를 통해 DB손해보험 직원들의 일상과 업무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차별화된 주제의 콘텐츠로 구독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영상과 장애 이해 드라마다.

삼성화재는 1993년부터 수십억 원의 운영비를 들여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안내견을 육성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안내견학교를 기념해 안내견 단풍이 이야기와 안내견 육성 과정 등을 담은 영상 4개를 올렸는데 게시 일주일 만에 3만~10만 회에 이르는 높은 조회수를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2008년부터 해마다 청소년들의 장애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한 드라마도 제작해오고 있는데 삼성화재 유튜브 채널에서 이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삼성화재는 헬스케어 앱인 애니핏플러스의 기능을 소개하는 홍보 콘텐츠도 정기적으로 유튜브채널에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에 애니핏플러스에서 셀카로 간편하게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기능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 유튜브 경쟁 치열, DB손보 삼성화재 KB손보 킬러 콘텐츠로 승부

▲ 삼성화재는 청소년의 장애 이해 개선을 돕는 드라마를 유튜브 채널에 핵심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유튜브 채널은 2030세대를 타켓으로 한 콘텐츠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20대와의 거리 인터뷰로 일상 속 공감대를 형성하는 ‘때때때’, 다양한 주제로 어린이 패널들과 인터뷰를 통해 동심을 들여다보는 ‘동심전심’은 현대해상에서 핵심 콘텐츠로 밀고 있는 시리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2030세대, MZ세대와의 접점 마련을 주요 목적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들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사무실 안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목나경 치어리더가 시범을 보여주는 ‘1분 운동’과 전문 영양사가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에 대해 분석해주는 ‘건강한 요즘 먹방’을 주된 콘텐츠로 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튜브를 통해 보험상품에 대한 친숙도와 회사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