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정치적 편향성 해법 찾는다, 오픈AI '맞춤형 인공지능' 도입 추진

▲ 챗GPT 실행 화면. < Unsplash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오픈AI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에 제기되는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용자에 맞춰 인공지능의 성향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AI는 1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의 편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응해 사용자가 챗GPT 서비스를 맞춤제작(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되고 있는 맞춤제작 버전은 사용자가 챗GPT를 자신의 정치적 성향 등에 맞춰 설정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챗GPT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내놓는 거의 모든 종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픈AI의 정책에 따라 주관적 판단이나 정치적 성향을 바탕에 둔 답변을 제시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폭스뉴스의 실험에 따르면 기후 변화 대응이나 성 정체성을 정의하는 방식과 같은 사안을 질문했을 때 진보 성향이 뚜렷한 답변을 내놓는 등 편향성 논란이 이어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지난 1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챗GPT의 정치적 편향성이 심각하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외신은 챗GPT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의 답변도 이러한 측면에서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서비스 리뷰어들은 최대한 중립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챗GPT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수정한다.

결국 사람이 챗GPT의 성향과 답변 형태를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완전한 중립성을 구현하는 데 한계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발되는 업데이트로 사용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춰 챗GPT의 답변 방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 관계자는 블로그를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한계점까지 각각의 사용자가 직접 챗GPT의 성향을 설정하도록 만들어 인공지능이 개개인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용자의 기존 편견을 오히려 강화하는 등 악의적인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극단적으로 강화하기엔 리스크가 따른다”며 새로운 버전에도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