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반도체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하게 ‘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AA/안정적’ 유지, 한신평 "차입금 규모 통제 가능"

▲ 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기존과 동일하게 ‘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모리 산업의 “자본·기술집약도에 의한 높은 진입장벽,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인 성장세,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과점시장 내 확고한 시장지위를 갖추고 있으며 선도적인 기술력에 기반해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기술 진보속도가 빠르고 업계의 투자와 수요 주기에 따라 산업의 변동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업계에서 선도적인 미세공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확고한 시장지위(매출액 기준 D램 2위, 낸드플래시 2위)와 과점시장 구조에 기반한 업황복원력, 우량 고객기반을 구축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금창출력도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미세화 투자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로 메모리업황 등락에도 35~65% 수준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과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누적된 재고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세가 2023년 들어서도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투자·공급조절을 통한 업황복원력이 단기적인 수요 둔화 영향을 완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해 마진 하락폭을 일부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D램 부문의 우수한 원가경쟁력 등 본연의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저하된 영업환경에도 일정 수준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감축 계획, 보유 유동성 규모 등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양수, 재고누적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확대 등으로 총차입금 규모가 2020년 말 12조9천억 원에서 2022년 9월 말 23조8천억 원(잠정실적 기준 2022년 말 23조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59.4%, 차입금의존도 21.8%, 총차입금/EBITDA는 0.9배로 여전히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업황 저하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 단기적인 재무지표는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50% 이상의 투자감축 계획과 보유 유동성 규모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확대폭은 일정 수준 내에서 통제될 공산이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의 절대적인 차입규모는 증가한 상태로 업황 반등 시기 및 분기별 실적 추이, 재무구조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관점에서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시너지 발현 여부, 다운사이클(하락기) 내 업계의 영업 및 투자전략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