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관련 간담회 열려, 사측과 노조 의견 차이만 확인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가 18일 모빌리티 매각 사안을 놓고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와 카카오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된 간담회에서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해 90분 동안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성수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냐는 외부 공격이 많은 상황이다”며 “카카오로서 경영권을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배재현 투자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분인수 의향을 가진 당사자와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엔 구체적으로 진행 여부를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배 투자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이유에 대해 “지난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에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했다”며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카카오가 택시, 대리운전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의 대상이 사모펀드인 것을 두고 직원들이 우려하자 배 투자총괄은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배 투자총괄은 “인수당사자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 증대에 공감대을 형성하고 있기에 인력 감축에 대해 걱정하는 건 노파심이다"고 말했다.

류긍선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문제 중 하나인 스마트호출이 성급했다는 의견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한편으론 네이버나 배달의민족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하는 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서승욱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장은 “이번 간담회로 문제를 확실히 알게 됐고 카카오는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며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 당한 게 아니고 플랫폼으로서 경영진의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서 지회장은 “(류긍선 대표가 말한) 다른 플랫폼이라면 문제가 안 된다는 건 매우 안일한 생각이다"며 “대주주를 바꾸는 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고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