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경영을 새로 맡아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국내외에서 음료영업 경험이 많은 데다 이영구 식품BU장과도 손발을 맞춰봤기 때문에 롯데칠성음료의 과제를 풀어나갈 적임자라는 말을 듣는다.
 
롯데칠성음료 동남아 공략 강화한다, 해외영업 능한 박윤기 진두지휘

▲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전무.


1일 롯데칠성음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표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지주 사이 지분조정으로 롯데칠성음료 아래 두게 된 해외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1일부터 대표 업무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박 대표는 우선 펩시와 합자회사로 해외시장의 문을 연 뒤 향후 밀키스와 칠성사이다 등 제품 수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미얀마와 파키스탄, 필리핀 펩시 합작회사 지분을 롯데지주로부터 인수했는데 2021년부터는 해외사업 성과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대표는 전임자인 이영구 식품BU장으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구 식품BU장과 박 대표는 2009년 각각 롯데칠성음료 마케팅본부장과 마케팅팀장으로 2017년에는 각각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 대표와 해외사업부문장으로 손발을 맞추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음료시장이 정체된 데 비해 동남아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국내 음료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전반적으로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놓은 2019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커피와 탄산음료, 과채음료, 에너지음료, 생수 등을 모두 포함한 국내 음료 소비시장 규모는 연간 5조 원으로 해마다 3~4%대 성장에 그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에너지음료와 건강음료, 생수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종합식품회사와 제약회사 진입이 이어지고 있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은 2020년 매출 1조6667억 원, 영업이익 135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8.5% 줄어드는 것이다.

반면 한-아세안 FTA에 따라 2019년부터 음료관세가 철폐된 데다가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지역으로 국산 음료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주요 수출국인 캄보디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음료 수출이 2018년보다 2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동남아 지역은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때문에 음료 수요가 높고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음식, 한국 음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음료 영업에 밝고 2017년부터 글로벌 음료영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1970년 태어나 한국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롯데칠성 입사해 국내외 영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7년부터는 롯데칠성음료 해외사업부문장 겸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