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후퇴했다. 

다만 신차 덕에 국내판매를 늘리면서 판매량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현대차 코로나19에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국내판매는 신차로 늘어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는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8590억 원, 영업이익 5903억 원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2.3%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시장에서 이동 제한조치 시행, 공장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2019년 2분기보다 크게 줄면서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2분기 세계 판매량은 국내 22만5552대, 해외 47만8424대 등 모두 70만3976대로 집계됐다. 2019년 2분기보다 판매량이 36.3%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 따른 수요 회복과 아반떼, 제네시스 GV80, G80 등의 신차 판매 호조로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12.7%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중국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 해외 판매량은 2019년 2분기보다 47.8% 줄었다.

2020년 2분기 매출원가율(총매출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제품 한 단위의 수익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 등으로 주요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높아진 83.0%를 보였다.

영업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한 비용절감 노력으로 2019년 2분기보다 7.8% 감소한 3조1215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고 고부가가치차량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등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코로나19 뒤 자동차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차시장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방침도 정했다. 

특히 전기차, 수소전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사업 성장기반을 닦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