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0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예상했다.

극자외선 공정 도입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올해 D램 출하량 10%중반 증가 예상, 불량문제는 해결"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는 30일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을 놓고 “1x나노 D램 불량문제를 해소하면서 충당금이 환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10나노 D램과 5나노 V낸드 공정 전환이 원활하게 진행돼 원가 절감효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 고객의 수요가 느는 것은 맞지만 업황 반등주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객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 다시 수요가 둔화할 수 있어 하반기까지 수요 확대추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D램 재고는 상반기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데다 공급사들의 수익률이 D램보다 낮기 때문에 수급환경이 D램보다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D램 출하 증가율(빗그로스)는 10% 중반, 낸드는 20% 중후반으로 추산했다. 예상수요가 전망치를 뛰어넘으면 평택 2기와 시안 2기의 신규공장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D램 제조에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1z 나노 D램부터 극자외선을 일부 적용하고 있다”며 “경제성에 따라 확대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이미 극자외선 양산을 하고 있어 상당부분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극자외선을 적용하면 저전력 고성능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5G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19년에 이미 5G스마트폰에 메모리반도체 채용량이 큰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2020년 채용량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시스템반도체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AMD와 라이센스를 맺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엑시노스칩을 공급한 중국 비보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어 후속모델에 확대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대형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로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을 정리하면서 중저가 모델의 수익성이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향후 저가모델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활용하는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5G시장 확대에 따라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31까지 5G 지원을 확대하고 5G에 맞는 초고품질 콘텐츠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는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현지서비스와 유통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1월 초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출시를 예고한 마이크로LEDTV와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75, 88, 92, 11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가정용 마이크로LED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시중의 프리미엄TV보다 가격이 높겠지만 차별화된 소비자경험을 제공해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구조조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LCD사업은 초대형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