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들어 주식워런트증권(ELW)사업을 확대하는 데 부쩍 힘을 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독주하고 있는 주식워런트증권시장이 조만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경쟁하는 구도로 변화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주식워런트증권 키워 한국투자증권과 양강 노려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발행회사별 주식워런트증권(ELW)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한국투자증권이 78%, 미래에셋대우가 17%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워런트증권은 특정 주권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미리 맺어 놓은 약정에 따라 주권을 매매하거나 금전을 받을 수 있는 유가증권이다.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채권(ETN)과 함께 주요 파생상품으로 꼽힌다.

2018년 말 기준 주식워런트증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한국투자증권 85%, 미래에셋대우 1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에만 6%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주식워런트증권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위험 회피에 실패해 트레이딩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자 주가연계증권에 쏠린 파생상품구조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주식워런트증권의 사업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식워런트증권사업을 키우기 위해 올해 초 에쿼티파생본부장에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차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연추 본부장은 주식워런트증권을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한국투자증권이 주식워런트시장 1위를 지켜가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20억 원이 넘는 상여금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식워런트증권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미래에셋대우가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주식워런트증권 거래대금은 2016년 말 1조2902억 원에서 2018년 말 2조564억 원까지 급증했다. 올해 3월 말까지 2조4305억 원으로 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식워런트증권은 물론 다른 파생상품들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김연추 본부장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인 것도 장기적으로 파생상품사업을 크게 늘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주식워런트증권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면서 주식워런트증권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식워런트증권 시장은 사실상 한국투자증권이 독주하고 있었다.

금융당국이 주식워런트증권을 규제하면서 2010년 1조6400억 원에 이르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천억 원대로 떨어질 만큼 시장이 위축되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주식워런트증권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남은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신영증권 등 5곳뿐인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 4곳도 주식워런트증권 사업을 키우지 않은 채 유지하고만 있는 수준이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주식워런트증권 시장에서 1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면 조만간 한국투자증권과 경쟁할 수 있을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식워런트증권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며 “당분간 주식워런트증권 관련 이벤트도 많이 실시하는 등 주식워런트증권사업을 키우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