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가 마케팅 솜씨를 발휘해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판매채널을 넓힌다.

강 대표는 B2C 판매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에 힘입어 상반기 수익성을 높였는데 이런 기세를 이어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케팅에 강한 강계웅, LG하우시스 B2C채널 확대해 수익성 방어

▲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


10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공식 온라인몰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가구회사 일룸 제품을 함께 판매할 수도 있다.

LG하우시스는 일룸과 업무협약을 맺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교차 입점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건자재와 가구까지 한번에 쇼핑할 수 있는 공간 패키지 상품을 공동개발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8월 서울 마포구 일룸 서대문 매장에 일룸 LG지인 모델하우스 쇼룸을 열었는데 온라인 판매채널에서도 일룸과 협업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현재 LG하우시스의 공식 온라인몰이 개편에 들어간 것은 주기적으로 진행하던 것"이라며 "일룸 가구와 묶인 패키지 상품을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LG하우시스는 기존에 추진하던 B2C 판매전략인 가전과 건자재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형태의 숍인숍도 늘린다.

기존 LG전자의 베스트샵에 더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등으로 업체를 확대해 올해 원스톱 구매 유통채널을 80여곳까지 늘릴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LG하우시스의 숍인숍 점포는 LG전자의 베스트샵에 14곳, 일렉트로마트 1곳, 메가스토어 1곳으로 모두 16곳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B2C 판매채널을 강화했다. 주택시장 축소로 건설사와 B2B(기업 사이 거래) 시장이 축소되는 점을 고려했다.

강 대표의 이런 전략은 상반기 LG하우시스 실적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LG하우시스는 2020년 상반기 건자재부문에서 매출 1조431억 원, 영업이익 620억 원을 올렸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1%나 늘었다.

강 대표는 전국의 주요 LG전자 베스트샵에 LG하우시스의 B2C 인테리어자재 브랜드인 LG지인을 입점해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베스트샵 입점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존에 없던 인테리어와 가전의 ‘원스톱’ 쇼핑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베스트샵과 함께 가전과 인테리어가 결합한 맞춤 패키지 상품 등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하이프라자 대표이사,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을 역임하는 등 B2C 영업 분야의 폭넓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대표 취임 이전에 LG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을 지내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LG하우시스의 사업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건자재부문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으로 나뉘어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된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이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어 건자재부문을 맡은 강 대표로선 수익성 강화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서 2020년 상반기 영업손실 287억 원을 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92.8% 늘어났다.

LG하우시스는 건자재 B2C시장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제품 역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LG하우시스가 생산하는 인조대리석은 미국 국제인증기구 'SCS 글로벌 서비스'로부터 'SCS 재활용 원료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SCS 글로벌 서비스'는 환경, 지속가능성, 식품 품질인증, 시험, 표준 개발 분야의 국제인증기구로 원료 및 제품에 재활용 물질을 최소 5% 이상 포함한 제품에 친환경 인증인 'SCS 재활용 원료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벽지에서는 식물성 수지를 적용해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과 국내 환경표지인증을 받아 친환경 기술력을 입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