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미국 투자 본격화 눈앞, 현대건설 원전 시공 첫 성과 기대 커진다
한국 정부의 미국 투자 본격화 눈앞, 현대건설 원전 시공 첫 성과 기대 커진다
한국 정부가 미국과 맺은 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본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원전 건설이 대미 투자에서 유력 프로젝트로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현대건설이 첫 단추를 꿰며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 기회를 잡을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11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회는 오는 12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해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한다.대미투자특별법은 국회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지난 9일 전체회의를 통해 여야 만장일치로 의결한 만큼 본회의도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대미투자특별법이 발효되면 정부는 자본금 2조 원을 전액 출자해 대미 투자를 전담하는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한다.한미전략투자공사의 설립으로 대미 투자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구체적 투자 실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대미투자특별법의 처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에 "한국 입법부가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입법화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대미 투자 실행을 요구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적 만들기가 급한 상황인 만큼 한국의 대미 투자는 중간선거 이전에 구체적 투자처 선정, 일부 투자의 실행 등까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이 지난 2월에 텍사스주에서 석유 및 가스 시설 확충, 오하이오주 가스발전소 건설, 조지아주 핵심 광물 채굴 등 52조 원 규모의 1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에 한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재촉은 더욱 강도가 높아질 거란 시선이 나온다.정부는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이후 3개월가량 한미전략투자공사의 설립을 위한 실무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투자 프로젝트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한국의 대미 투자가 우선 실행될 사업영역으로는 미국이 먼저 제안한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터미널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원전 건설사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미 투자를 놓고 "대미 전략적 투자는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된 사업을 선정하고 그 성과가 국내 투자와 수출로 환류되도록 하겠다"며 "원전, 방산, 플랜트 등 수주 확대를 지원하고 유망 소비재의 수출 기반도 체계적으로 조성해 새로운 수출 주역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원전, 화석연료 위주의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현대건설이 2010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4호기의 모습. <현대건설>다만 미국은 자체적으로 대형 원전을 건설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인 만큼 한국을 향해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자국 시장으로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 내 인력 구조를 보면 한국의 참여는 필수적"이라며 "미국 원전 산업 내 부족한 인력을 고려하면 독자적 수행은 불가능한 수준이고 한국은 2023년 기준으로 설계, 건설에 4495명, 제조업 7046명으로 미국보다 인력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최근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전쟁으로 정세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대형 원전 수주는 실적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만큼 한국 건설사들도 적극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에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이 원전 건설 역량을 갖춘 대표적 건설사로 꼽힌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서 해외 원전 건설을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특히 현대건설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페르미 아메리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마타도르(Matador)'와 같은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비롯해 홀텍이 진행하는 '펠리세이즈 SMR 프로젝트'까지 현지 원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은 10기의 대형원전을 위해 미국의 수행 체계를 안정화 시켜줄 최고의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20개의 한국 대형원전 완공 경험, 4개의 해외 대형원전 완공 경험 그리고 미국 표준 노형 개발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관계까지 모든 것이 현대건설을 가르키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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