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앤디 워홀 후계자' 서울에,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7년 만에 다시 가동한 이유](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4/M_20250424165230_71861.jpg)
- [현장] '앤디 워홀 후계자' 서울에,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7년 만에 다시 가동한 이유
- '스탠리 큐브릭, 크라프트베르크, 존 레전드, 스노우 화이트, 존 메이어, 위켄드, 팀 버튼, 스튜디오 지브리, 마리스칼, 장 폴 고티에 그리고 톰 삭스.'24일 오전10시40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애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29 톰 삭스 전'을 알리는 영상으로 시작했다.톰 삭스 전은 현대카드가 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컬쳐프로젝트다.컬쳐프로젝트는 음악, 영화, 미술, 패션, 발레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각 분야의 아이콘을 조명하는 현대카드의 문화 사업 브랜드다.2011년 가수 케샤의 공연을 시작으로, 영상에서 소개된 스탠리 큐브릭, 존 레전드, 팀 버튼, 스튜디오 지브리, 장 폴 고티에 전 등을 진행했다. 2018년 가수 위켄드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 동안 열리지 않았다.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왼쪽)이 톰 삭스와 24일'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29 톰 삭스 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은 "2011년부터 시작한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는 코로나로 잠시 쉬었다가 꽤 오래 멈췄다"고 설명했다.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각종 전시와 공연이 무산됐고, 컬쳐프로젝트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현대카드가 카드사업을 하는 금융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 코로나19는 본업인 아닌 문화 사업을 축소할 핑계가 될 수 도 있는 셈이다.그러나 현대카드는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고 오랜 시간 쌓아온 파트너십은 현대카드가 7년 만에 29번째 컬쳐프로젝트로 돌아오게 되는 배경이 됐다.류수진 본부장은 "톰 삭스와는 2022년에 만났다"며 "가장 오랜 파트너인 뉴욕 현대미술관(모마)의 글렌 로리 관장이 톰 삭스가 방한했을 때 저희에게 소개를 해줬다"고 말했다.이후 톰 삭스는 2023년 현대카드의 또 다른 문화 사업 '다빈치모텔'에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미국에 찾아가 톰 삭스에게 강연을 부탁했다고도 알려졌다.류 본부장은 "(2023년 다빈치모텔 행사에서) 톰 삭스가 굉장한 제안을 가지고 왔다"며 "기밀 문서(Confidential Report)라고 돼 있는 이 전시회의 제안서였다"고 말했다.이번 컬쳐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톰 삭스의 대표작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 작품 전체를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현대카드는 이 전시 준비에 18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29 톰 삭스 전'에 전시된 작품. <비즈니스포스트>'스페이스 프로그램'은 2007년 실제 크기의 아폴로 달 착륙선(LEM)을 브리콜라주 방식으로 구현한 작품에서 출발했다. 브리콜라주는 일상적 물건이나 재료를 예술적 형상으로 변형시켜 고유한 의미와 미적 가치를 부여하는 창작 방식을 뜻한다.'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 계획을 재구성한 대형 설치·조각품에 더해 톰 삭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들로 구성돼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약 7시간의 퍼포먼스 형식 프로그램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Live Demonstration)'도 진행된다.톰 삭스는 이날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 가운데 일부인 로켓 발사 임무 수행 부분을 직접 보여줬다.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철학도 공유했다.우주를 꾸며놓는 데 골판지, 합판과 같은 재료를 이용하는 이유를 묻자 톰 삭스는 "세상에는 삼성 컴퓨터와 같이 완벽한 것들도 있지만 예술가의 특권은 만든 자국을 남기는 것"이라며 "예술가로서 가지는 기회를 자랑하듯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톰 삭스가 24일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 가운데 로켓 발사 임무 부분을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톰 삭스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마르셀 뒤샹과 앤디 워홀의 뒤를 잇는 예술가'라는 평을 듣는다.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밀라노 프라다 재단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전시를 하는 예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이번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29 톰 삭스 전은 4월25일부터 9월7일까지 열린다.현대카드는 7년 만에 돌아온 컬쳐프로젝트에 이어 앞으로도 문화 브랜드를 다양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현대카드는 문화 사업을 두고 '마케팅'이 아닌 '브랜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가 고객을 위해 10억 원을 쓰기로 했을 때 이를 판촉행사에 사용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면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브랜딩이라는 것이다.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슈퍼매치 등 '슈퍼시리즈', '다빈치모텔', '컬쳐프로젝트'에 더해 최근 새 공연 브랜드 '러브드 바이 현대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류 본부장은 "앞으로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도 활발히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