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금고 회장 선거 과열 양상, 김인 '수성전 변수' 등장에 장재곤 유재춘 '공세'
-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홈플러스 인수, 성희롱 발언 고소 등 새로운 변수가 떠오르며 선거전이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여전히 현직인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남은 기간 추격의 고삐를 죌 준비를 하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후보등록이 3일 마감된 가운데 김인 회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선거는 김인 회장과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이번 선거는 직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인 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2023년 보궐선거에서 직선제가 도입되긴 했지만 정식 회장 선거에 직선제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선제가 도입되기 전 새마을금고는 약 350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운영돼 왔다.김 회장은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직무가 정지되자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2023년 12월 정식 회장에 올랐다.당시 새마을금고는 지역 금고의 통폐합 논란에 따른 뱅크런 사태와 전임 회장의 금품수수 의혹이 겹치며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김 회장은 취임 이후 불안정했던 금고의 건전성을 높이며 조직 내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자산 건전성 강화를 위해 M캐피탈 인수를 마무리한 뒤 3월 'MG캐피탈'을 출범시키고 7월에는 자산관리전문 자회사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냈다. 중앙회장 임기를 4년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전환하고 이사회 전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등 경영혁신안을 실행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실었다.취임 1년 만에 중앙회가 흑자로 전환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이런 상황에서 장재곤 이사장은 '홈플러스 인수'라는 공격적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전의 판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중앙회가 1조2천억 원을 출자하고 회원 대상 5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2조 원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코스트코와 유사한 회원제 유통 모델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뱅크런 사태 여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상당한 자산이 발 묶인 상황이라 내부 부실을 털어내는 것만으로도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전국 1262명의 금고 이사장 직선제로 진행된다.장 이사장은 종로광장시장새마을금고에 입회해 새마을금고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금고를 이끌고 있다.유재춘 이사장은 '혁신'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취임 당시 180억 원 수준이던 자산을 8724억 원으로 키운 경험을 제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선전물과 출마선언문을 공개하는 등 적극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투표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새로운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나온다.유력후보인 김인 회장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법적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11월27일 김 회장의 성희롱 및 음란 발언 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시민단체 서민금융선진화시민연대는 11월29일 뇌물수수ᐧ직권남용ᐧ업무상 배임ᐧ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김 회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후보자들의 공식 선거운동은 16일에 마감되며 투표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다. 전국 1262명의 금고 이사장들이 직선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