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MR '퍼스트무버' 경쟁자 손에, 두산에너빌리티 공급선 다변화 잰걸음
미국 SMR '퍼스트무버' 경쟁자 손에, 두산에너빌리티 공급선 다변화 잰걸음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의 첫 단추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 진영에서 끼워졌다.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미래 전력원으로 꼽히는 SMR산업에서 대표 수혜기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개화단계의 시장 초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멀티 공급선' 전략의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4일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빠른 SMR 착공을 위한 8억 달러(약 1조1768억 원)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미국 원전기업 홀텍(Holtec)과 미국 최대 공공 전력기업 테네시밸리 전력청(TVA)이 선정됐다.홀텍은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TVA는 테네시주 클린치 강에서 각각 SM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기업은 4억 달러(약 5884억 원)씩을 지원받는다.이번 보조금 지원은 SMR 시장 '첫 주자(퍼스트 무버)'의 착공을 돕는다는 점에서 새 이정표로 평가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뒤 원전 확대 의지를 줄곧 강조했고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3월 티어 1의 '퍼스트무버'와 티어 2의 '패스트 팔로워'로 나뉜 '3.5세대 SMR 상용화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했다. TVA와 홀텍은 이 가운데 퍼스트 무버에 포함됐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에너지부 지원을 놓고 "미국 내 원전 공급망 강화와 원자력 르네상스 진전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는 정책적 함의를 담고 있다"며 "SMR 퍼스트무버 2개사 선정을 보면 미국은 단순 원전 확대를 넘어 본격 착공을 겨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그동안 SMR을 비롯한 원전 시장에서 주기기 제작 역량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이런 미국 에너지부의 움직임은 반길 요소와 경계할 요소가 뒤섞인 소식으로 여겨진다.경계할 요소로는 홀텍과 TVA가 첫 타자로 추진하고 있는 SMR 사업 주기기의 제작사로 두산에너빌리티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TVA가 지원금을 받은 SMR 프로젝트는 GE버노바히타치의 BWRX-300 노형을 사용한다. 이는 현재 미 해군 원전 기자재 공급 경험이 풍부한 BWXT가 핵심 제작을 맡고 있다.홀텍의 SMR 프로젝트는 SMR-300 노형을 사용한다. 홀텍은 SMR 설계뿐 아니라 자체 주기기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프랑스 전력공사 및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소유한 유럽 주요 원전사업자 프라마톰(Framatome)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최초 상업용 SMR' 타이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정부의 SMR 프로젝트 지원 결정을 시장 본격화에 의미를 두고 반길수만은 없는 셈이다.스캇 스트라직 GEH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미국 에너지부의 보조금 결정이 내려진 뒤 "BWRX-300은 현재 서구 세계에서 지어지고 있는 유일한 상업용 SMR 기술이다"며 "이번 보조금 지원은 미국 내 BWRX-300 보급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투자로 협력하고 있는 SMR 개발사 뉴스케일파워의 첫 상업화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과 대조된다. 미국 중서부 아이다호주에 SMR 6기를 지으려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는 비용 문제로 2023년 말 취소됐다.뉴스케일파워는 지난 5월 SMR 기술의 NRC 표준설계 인가를 받았다. 존스 홉킨스 뉴스케일 CEO(맨앞줄 왼쪽)가 인증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케일>다만 중장기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기대할 요소는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유일하게 인증을 받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2020년 최초로 50메가와트(MW)급으로 NRC의 표준설계인가(SDA)를 받았고 지난 5월에도 77MW급으로 또다시 같은 인가를 받았다.존스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CEO는 11월 초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뉴스케일은 NRC 설계 승인을 획득한 최초이자 유일한 SMR 기술 공급업체로 경쟁 우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이번에 퍼스트무버로 지정된 사업자가 사용하는 GE버노바히타치의 BWRX-300과 홀텍의 SMR-300은 아직 NRC 인증을 받지 못했다.두산에너빌리티가 그동안 원전 수주 이력을 토대로 풍부한 주기기 공급 경험과 전세계에서도 드문 대규모 제작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뉴스케일파워뿐 아니라 아마존이 지분을 투자한 X-에너지,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 등 주요 SMR 개발사 모두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현실적 측면에서 개화 단계로 제작역량이 중요하고 합종연횡도 비일비재한 SMR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에게 개발사들이 손을 뻗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많다.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뉴스케일파워과 함께 이미 TVA와 협약을 맺고 최대 6GW 규모 SMR 배치를 협의하고 있다. 돈 모울 TVA CEO는 9월 두산에너빌리티를 직접 방문해 파트너십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제작능력을 키우는 한편 협력사 또한 점차 확대하고 있다. GE히타치 및 롤스로이스 등 다른 주요 개발사와도 기자재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두산에너빌리티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SMR 전용 생산시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량생산 체계 도입으로 SMR 연간 20기를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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