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선사들 수주잔고가 '상고 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 발주는 3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는 사이클을 보여왔다"며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5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중에 고점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년 조선사 수주잔고는 '상고하저', 투자비중 조절해야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특히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의 발주가 내년 초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매출도 대체로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각 조선사들이 올해 10월까지 공시한 수주 규모만으로 비교해봐도 내년 매출 증가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며 "올해 중으로 인력 구조조정도 마무리되고 매출에 인식되는 선박 수주가격도 내년 2분기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내년 2분기를 전후해 조선사들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상반기 수주잔고 지표의 변화에 따라 조선업 투자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업황으로만 보면 내년 전망이 밝지만 투자자로서는 호재가 집중되는 시기가 오히려 비중 축소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수주가 정점 통과(peak out)를 하는 시점부터 투자 비중을 줄여나갈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