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주가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의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기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85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23일 6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생명 주가 상승여력 갖춰,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 수혜 기대

▲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임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최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시이율 관리와 변동성상품 판매를 늘린 데 힘입어 부담이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전체 적립금 가운데 고금리 확정형 비중도 28.9%로 업계 평균(14.8%)보다 높아 금리 상승 시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이(듀레이션 갭)이 2016년 말 0.62년에서 지난해 말 0.42년으로 좁혀진 점도 한화생명의 자본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채권 재분류를 한 뒤 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여력(RBC)비율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화생명은 2019년부터 눈에 띄는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생명은 30조 원 규모의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했다. 매도가능증권은 금리 상승기에 채권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는데 이를 만기보유증권으로 바꾸면 평가손실을 피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보호예수기간이 2월에 마무리되는 점도 한화생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임 연구원은 예상했다.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올해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 지분 6%가량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오버행과 관련된 부담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버행이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의 매각물량 주식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을 뜻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