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가상현실시장에 진출한다.

샤오미는 경쟁작인 삼성전자 ‘기어VR’과 구글이 출시를 앞둔 ‘데이드림’에 맞서기 위해 가상현실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샤오미, 저렴한 가상현실기기로 삼성전자 기어VR 추격  
▲ 샤오미 가상현실기기 '미VR플레이'.
미국 CNBC는 5일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가상현실시장에 진출하며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며 “중국 가상현실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기 전에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미VR플레이’로 이름붙인 가상현실기기를 베타테스터(체험고객)에 1위안(167원)에 판매하며 공격적인 시장확대전략에 나섰다. 이미 1백만 명 이상의 중국 사용자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VR플레이는 삼성전자 기어VR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끼워 사용하는 형태의 기기다. 샤오미는 이 제품을 넓은 사용자층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저가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판매둔화에 대응해 다양한 사업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며 “아직 중국 가상현실시장에 진출한 업체가 많지 않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는 현재 존재감 자체가 미미한 중국 가상현실시장의 규모가 2020년까지 9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의 가상현실사업 확대에는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보다 강력한 전용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기어VR에 오큘러스와 협력한 전용 콘텐츠 스토어를 탑재한다. 구글이 하반기 출시를 앞둔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은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샤오미는 가상현실기기와 함께 전용 앱 ‘미VR’을 출시하며 다양한 콘텐츠 협력사를 통해 전용 게임과 영상 등을 공급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와 함께 자체 콘텐츠 유통 플랫폼 ‘미 앱스토어’에서 콘텐츠를 판매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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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스마트폰사업 자체로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사용자수를 기반으로 콘텐츠 매출을 확대하며 샤오미를 콘텐츠 중심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관련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샤오미가 가상현실사업에서 이런 전략으로 자체 기기 판매와 콘텐츠 생태계 확보에 모두 성공해 중국에서 강력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인사이더는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에도 가상현실분야로 적기에 진출했다”며 “중국 현지 콘텐츠업체와 협력관계가 강력한 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