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을 다시 한번 세계시장에 알리기 위해 기회를 찾는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직접 아랍에미리트에 가서 원전, 재생에너지 등 사업협력 현황을 살피고 후속사업을 논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오늘Who] 성윤모, UAE에서 한국 원전 기술력 다시 알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18년 말부터 한국 원전 수출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아진 뒤로 성 장관이 처음으로 원전 수출 현지를 방문하는 것이다.

성 장관은 12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비롯해 관련 분야 주요 장관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 장관은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은 한국의 처음이자 유일한 원전 수출사례로 산업부가 에너지 전환정책을 위해 원전 수출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바라카 원전에서 한국 원전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일은 중요해졌다.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한국 원전 관련 기업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바라카 원전 4기를 짓고 있다. 1호기는 2018년 3월 완성된 뒤 연료 장전을 앞두고 있고 2~4호기는 건설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성 장관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바라카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협력사업 전반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에서 반도체, 원전, 재생에너지 등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성 장관이 후속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2월 바라카 원전 2, 3호기에서 콘크리트 공극(빈틈)이 생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이 원전 건설과 보수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랍에미리트뿐만 아니라 세계 원전 시장에 홍보해야 할 필요성도 더 커졌다.

한국전력은 바라카 원전에서 공극을 2017년 3호기에서 처음 발견했고 그 뒤 전수조사로 2018년 하반기 2호기에서도 미세한 공극을 찾았다.

2019년 1월까지 보수를 마치기로 했지만 한국 원전 기술 경쟁력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원전사업 협력이 성공사례로 인정받을수록 앞으로 한국이 원전 수출 등 해외 에너지사업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관련 공기업들은 바라카 원전 건설 경험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체코 등에서도 원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원전 운영 등 추가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왕세제, 행정청장 등 아랍에미리트 정부 관계자들은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원전을 추천하겠다는 말을 했고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을 수주하면 아랍에미리트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약속도 했다.

체코 총리, 원자력안전위원장 등도 바라카 원전사업 사례를 보고 한국과 원전사업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한수원은 한전KPS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바라카 원전에서 장기 정비계약(LTMA) 수주 경쟁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한수원은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 나와(Nawah)와 1조 원 규모로 운영 지원계약(OSSA)을 맺었지만 장기 정비계약 규모가 2~3배 더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와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기술자문 성격의 계약을 맺자 성 장관은 2018년 12월 이미 한차례 산업부 실무자, 정재훈 한수원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 등 원전 수출 관계자들을 바라카 원전으로 보내 장기 정비계약 입찰상황과 원전 건설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