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등 원전수출 관계자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가서 관계자들을 만난 뒤 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원전 수출 계획이 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국회 등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자 성 장관이 곧바로 아랍에미리트로 원전 수출 관계자들을 보내 바라카 원전에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성 장관은 11월30일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에서 바라카 원전 관련 질의가 나오자 원전 관계자들을 아랍에미리트에 보내 바라카 원전 등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국 원전 수출 담당자들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최고 결정자들을 만나 바라카 원전사업에서 경쟁입찰이 큰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 나와(Nawah)가 프랑스전력공사와 맺은 계약은 소규모 기술자문 성격의 계약으로 한국이 확보하려는 원전 유지 및 보수 등 중요 운영 계약과 무관하다는 점도 파악했다.
앞으로 바라카 원전사업에서 운영과 관련한 계약 내용을 지분 투자자인 한국전력과 미리 공유하겠다는 약속도 받아 왔다.
한국전력은 바라카 원전사업에 지분 18%를 들고 있다.
한수원과 한전KPS는 컨소시엄을 결성해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계약(LTMA) 경쟁입찰에 응찰했고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계약은 10년 동안 2조~3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수원과 나와가 2016년 9억2천만 달러(약 1조 원) 규모로 운영인력 파견 등 운영 지원계약(OSSA)을 맺었지만 각종 정비와 보수를 제공하는 장기 정비계약의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나와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기술자문 성격의 계약을 맺자 장기 정비계약 입찰에 한국이 불리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시선이 나왔다.
바라카 원전사업은 2009년 한국전력공사가 수주해 원전 4기를 짓고 있다. 1호기가 3월 완공됐고 2호기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성 장관은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원전사업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은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 나라 회사가 모두 본계약 경쟁으로 나아가 산업부는 경쟁국 가운데 미국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을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미국 기술의 도움으로 원전을 건설하기 원한다”라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당 외신 보도 원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런 내용이 없다”며 “원전사업의 현지화 등 사우디아라비아 요구에 맞는 탄탄한 사업계획을 마련해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도 일본 기업 도시바가 사업권을 포기해 협상 대상이 영국 정부로 바뀌면서 산업부 차원의 정부 사이 협상이 더 중요해졌다.
성 장관은 원전 수출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영국 등 원전 수주에 총력을 다해 국내 원전사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전 수출 의지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