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원 무기화에 광해광업공단 역할 부각,'한덕수 임명' 굴레 황영식 비빌 언덕은 '경영능력'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전략광물 분야로 확전되면서 자원안보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희토류와 리튬을 비롯한 전략광물은 국내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중점을 두고 있는 전기차 산업에 필수소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게도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우리나라도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을 시행하면서 전략광물 분야 자원안보전담기관으로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지정하면서 자원안보에 대응하고 있다.황영식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으로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등으로 자원 무기화 전략이 현실화 되는 상황에서 전략광물 확보에 발빠르게 뛰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 중국 무역갈등에서 부각되는 자원안보미국과 중국은 최근 무역회담에서 희토류를 비롯한 자원 수출통제 완화에 합의했지만, 패권다툼은 지속되고 있어 자원안보의 잠재적 불안정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미국과 중국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통해 마련된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를 비롯한 합의안에 6월26일 서명했다.서명된 합의안에는 중국의 미국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 미국의 중국 반도체 등 첨단기술제품 수출통제 완화 등의 조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은 미국에게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고, 그것을 받게 되면 미국의 보복적 조처를 철회할 것이다'고 발표했다.앞서 중국은 2025년 4월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희토류 광물 7종(디스프로슘, 가돌리늄, 루테슘 등)과 영구자석의 수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한 바 있다.특히 중국은 2025년 5월 제네바에서 미국과 관세 대부분을 철회하거나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음에도 희토류 수출통제는 풀지 않았다.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핵심광물의 공급부족이 심화했고 실제로 포드는 자석 공급부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포드 익스플로러'를 생산하는 시카고 공장을 일주일간 폐쇄하기도 했다.재계에서는 중국이 이처럼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의 무기화 효용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공급망 불안정성은 유지되는 만큼 주요 자원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존재감 커지는 한국광해광업공단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21년 9월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통합돼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내외 핵심광물 개발 및 투자사원 지원과 광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책임지는 공기업이다.국가자원안보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전략광물 분야 자원안보전담기관으로 지정돼 그 역할과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구체적으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핵심광물을 확보하고 100일분 이상의 비축의무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한국광해광업공단의 광물자원 확보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군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주요 기업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 힘을 주고 있는데 희토류는 전기차 구동모터에서 자석소재로 쓰일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연마제 및 절연막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네오디뮴(Nd)계 희토류 영국자석을 전기차의 약 80%가 활용하고 있다.또한 전기차 배터리에는 리튬, 흑연, 코발트, 니켈 등의 광물자원이 핵심적으로 필요하다.한국광해광업공단 황영식 사장으로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 속에서 핵심광물 확보에 온힘을 쏟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황 사장은 올해 4월15일 취임사에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원팀'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자원관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핵심광물 자원안보 전담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책무완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전문성 평가 엇갈린 황영식, 경영능력 보여줘야황영식 사장을 두고 전문성을 두고 공기업계 안팎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황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한국일보에 입사해 논설위원과 주필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광물 공급망을 책임지는 핵심기관의 수장으로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더구나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가운데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임명을 강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하지만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통합되기 전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선임비상임이사로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활동했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초대 비상임이사를 지내면서 내부사정에 이해가 깊다는 평가도 있다.이처럼 황 사장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는데 더해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최근 발표된 경영평가에서 E등급(매우 미흡)을 받아 황 사장의 고민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황 사장의 경영에 대한 평가는 아니지만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상경비 삭감이 검토된다.또한 황 사장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경영개선 컨설팅도 실시해야 해 취임하자마자 뒤숭숭한 분위기와 맞물려 까다로운 현안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황 사장이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