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7월16일~7월20일)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미국의 추가 관세 발효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지표 반등과 국제유가 하락 등 긍정적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가격보다 시기적 요인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음주 국내증시에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영향은 제한적

▲ 13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2250~233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1일 장이 마감된 이후 2천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 수입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818개 제품에 25% 관세를 발효하겠다고 발표한 뒤 무역분쟁이 소강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던 시장 전망을 뒤엎는 조치다.

중국도 이에 물러서지 않고 반발하면서 무역분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다만 9월 이전에 미국과 중국이 협상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이어져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 수입품목 규모는 2천억 달러가 안 되기 때문에 맞불 관세로 대응하기는 힘들겠으나 중국산 소비재를 대체할 품목을 찾기 어려운 만큼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느는 등 원유 공급이 안정화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도 잦아들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지표도 나아져 미중 무역분쟁의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1만3천 명이라고 발표했다.

2분기 코스피(KOSPI)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8천억 원으로 분기 기준 시상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인덱스를 가늠할 수 있는 세계주가지수(MSCI) 코리아의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2분기 실적에 긍정적 신호”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 안전지대인 IT 업종과 해운주, 고배당이 이어지고 있는 정유주, 유가 안정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화학주 등에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단기적 관점에서 음식료와 통신, 보험주, 미중 무역분쟁과 상관관계가 낮은 중국 관련 소비주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2250~233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