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블씨엔씨 '미샤'만 남기고 브랜드·채널 정리, 최대주주 IMMPE 엑시트 시계 빨라진다
- 에이블씨엔씨가 브랜드 '어퓨' 매각 검토와 함께 직영·면세 채널 철수를 추진하는 등 '몸값 관리'를 본격화하고 있다.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비용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핵심 브랜드 '미샤'를 중심으로 재정립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5일 에이블씨엔씨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IMMPE가 에이블씨엔씨와 관련해 단계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며 장기적으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실제 IMMPE는 현재 투자금 회수 압력에서 자유롭다고 보기 어렵다.IMMPE는 2017년 구주 매입·공개매수·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에이블씨엔씨 지분 61.52%를 확보했다. 당시 투입된 자금은 약 4천억 원 수준이다.해당 거래에 활용된 펀드는 2015년 1조2500억 원 규모로 결성된 '로즈골드3호'다. 통상 8~10년 내 자금 회수가 요구되는 폐쇄형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5~2027년은 만기 연장 여부와 무관하게 투자금 회수 압력이 본격화되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실제 이 펀드는 지난해 1월 만기를 맞았으나 올해 1월까지 연장된 상태다.IMMPE는 2022년 한 차례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추진했지만 원매자 부족으로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더 나은 조건에서 매각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바꿨는데 2025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우선 어퓨의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정KPMG와 매각 주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어퓨는 10~20대 가성비 색조 브랜드로 한때 에이블씨엔씨 내에서 의미 있는 매출 비중을 차지해왔다. 다만 최근 히트 제품 부재로 성장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에이블씨엔씨 역시 공시를 통해 "어퓨 사업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분리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브랜드 구조 재편은 이미 2024년부터 진행되고 있다.IMMPE는 미샤·어퓨를 제외한 일부 브랜드에 대해 정리 또는 투자 유보 기조를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핵심 현금창출원인 '미샤'를 중심축으로 남기고 수익성 측면에서 애매한 자산은 분리 매각·정리하는 단계적 슬림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사업 구조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브랜드 '라포티셀' 철수, '스틸라' 국내 사업 종료, '초공진'·'셀라피'의 대규모 투자 중단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빠르게 정리하고 있다.에이블씨엔씨가 국내 직영점과 면세점을 철수하고 수출 및 해외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2026년 해외 매출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에이블씨엔씨>채널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에이블씨엔씨 이사회는 최근 직영매장과 면세사업 철수를 의결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669억4808만 원으로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의 25.36%에 해당한다.면세 채널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영업이 중단됐다. 직영매장은 지난해 12월13일부터 올해 8월24일까지 계약 조건에 따라 차례대로 해지된다.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채널의 수입을 포기하는 강도 높은 조치다.이번 결정은 고정비 부담이 큰 직영 매장과 인건비·마케팅 비용을 과감히 덜어내 실질적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잉여현금흐름(FCF)을 개선해 기업가치와 매각 매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두 지표는 잠재적 인수자에게 '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기업'임을 보여주는 핵심 잣대로 꼽힌다. 이번 채널 정리가 엑시트 과정에서 원하는 눈높이를 충족하기 위한 재무적 명분 만들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IMMPE 인수 직전인 2016년 에이블씨엔씨의 가맹점·직영 채널 비중은 매출의 77% 수준이었다. 이후 오프라인 감축 기조가 이어지며 지난해 3분기 기준 22%까지 쪼그라들었다.물론 IMMPE가 회수 시점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무리한 조기 매각보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밸류업'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것이다.이러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배경으로는 에이블씨엔씨 인수에 활용된 '로즈골드3호' 펀드의 양호한 수익 지표가 꼽힌다. 해당 펀드는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엑시트에 힘입어 DPI(납입원금 대비 분배금 비율)가 108%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 투자자들에게 납입 원금 전액을 상회하는 현금을 배분한 만큼 만기 연장이나 매각 시점 조율에 있어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비수익 사업 정리와 채널 효율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뒤 최적의 엑시트 시점을 결정할 수도 있다.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번 채널 정리로 인해 단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나 중장기 손익 개선에는 긍정적"이라며 "수출·해외 온라인(아마존, 틱톡샵 등)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