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7-10 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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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유료 멤버십 시장에서 디지털 콘텐츠 제휴처를 확대하며, 업계 1위 쿠팡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를 통해 혜택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네이버가 유료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1위 사업자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
10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온라인 쇼핑 멤버십 이용률 조사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이용률 26%를 기록해 직전 반기 대비 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쿠팡 와우 멤버십은 1%p 하락한 36%를 기록하며 두 멤버십 간 격차는 14%p에서 10%p로 줄었다.
네이버는 최근 콘텐츠 제휴 범위를 게임 분야로까지 확대하며 다시 한 번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멤버십 혜택에 MS의 ‘엑스박스 PC 게임패스’를 새롭게 추가해 월 4900원의 멤버십 요금으로 100개 이상의 PC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게임패스를 별도로 이용할 때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또 다른 큰 혜택이 생겼다”, “멤버십을 끊을까 했는데 계속 유지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네이버 역시 젊은 층 신규 유입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화제가 됐던 넷플릭스와의 제휴 당시에도 멤버십 확대 효과는 뚜렷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제휴 이후 일평균 신규 가입자는 기존 대비 1.5배 증가했고 네이버 쇼핑 내 사용자 지출도 30% 이상 늘었다. 특히 30~40대 중심으로 유입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는 “넷플릭스 제휴 이후 매우 유의미한 성장 지표들이 확인됐다”며 “회원 유지율을 보여주는 리텐션 지표가 95%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한나 리더는 현재 스포티파이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콘텐츠 기반 혜택 강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멤버십 혜택의 핵심을 콘텐츠에 두고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지난달 28일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세션을 열었다. 왼쪽부터 구본정 넷플릭스 마케팅 파트너십 매니저,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 나은빈 네이버 마케팅 책임리더. <네이버>
현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으로 경쟁사인 쿠팡 와우멤버십(월 7890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쿠팡이 기존 락인된 이용자를 기반으로 멤버십 가격을 최근 한 차례 인상하며 수익 극대화 전략을 취하는 반면 네이버는 낮은 가격과 콘텐츠 제휴를 앞세워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콘텐츠 기반 락인 전략이 장기 수익성과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제휴 종료 이후 이탈 이용자에 대한 대응 전략 등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한나 리더는 2020년 6월 네이버에 합류한 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총괄을 맡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2017년 출시된 국내 최초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을 기획 설계하는 등 유료 구독형 모델 기획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