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중형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6 N’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10일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중형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6 N’을 세계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3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5 N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도 아이오닉6 N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아이오닉6 N으로 고성능 주행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 일상과 트랙 주행에서 고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기반한 짜릿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오닉6 N은 현대차가 아이오닉5 N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고성능 전기차다.
N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 레이스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이오닉6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과 84.0킬로와트시(kWh)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후륜 모터 합계 최고 출력은 609마력, 최대 토크는 75.5kgf·m이다.
최대 10초 동안 모터 출력과 응답성을 극대화하는 N 그린부스트를 사용하면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650마력, 최대 토크는 78.5kgf·m에 달한다.
노면 상태에 따라 성능 제어를 최적화하는 N 론치 컨트롤 사용 기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제로백)은 3.2초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N의 동력 성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행 목적별 배터리 온도와 출력을 최적으로 제어하는 N 배터리 기능을 적용했다.
N 배터리는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드래그, 빠른 트랙주행을 위한 스프린트, 트랙 주행 지속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듀어런스 등 3가지 모드로 구성됐다. 다양한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최적의 배터리 제어를 통해 최고 동력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오닉6 N 공기 저항계수는 아이오닉5 N보다 낮은 공기저항계수 0.27을 기록했다. 후면부에는 대형 윙 스포일러를 적용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차 측은 대구경 20인치 단조 휠과 피렐리와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6 N 전용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공력과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6 N에는 차체가 좌우로 기울 때 회전 중심인 롤 센터를 낮추고, 조향축과 타이어 접점 간 거리를 뜻하는 캐스터 트레일을 확대한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가 적용됐다.
낮은 롤 센터 설계로 고속 선회 시 차체 안정성을 확보하고, 확장된 캐스터 트레일로 직진 주행성을 향상시켜 고속 코너링과 직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서스펜션(ECS) 댐퍼는 전후륜 로워암에 부착한 차고 센서 4개를 활용해 주행 모드와 노면 조건에 따라 각 휠의 감쇠력을 정교하게 제어한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 차량개발 담당은 “아이오닉6 N은 강력한 동력 성능, 정교한 배터리 제어, 뛰어난 공기역학적 성능과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을 결합해 고속 주행, 안정성, 편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자동차 공학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더 촘촘한 기어비를 적용한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를 탑재해 더 민첩하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N e-쉬프트는 가상 기어 단수 사이 비율 차이를 세밀하게 조정함으로써 끊김 없는 가속과 경주용차 스타일의 주행을 가능케 한다.
앰비언트 라이트로 최적 변속 타이밍을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N 앰비언트 쉬프트 라이트' 기술을 새롭게 추가해 운전 몰입감도 높였다.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에는 더 실감나는 가상 사운드를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능동 음향 제어기(ADP) 성능을 강화해 보다 자연스러운 주행 사운드를 구현했으며, 고성능차의 새로운 효과음을 제공한다.
또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로 드리프트 주행 시 회생 제동량, 차량이 미끄러지는 최대 각도 범위, 타이어 한계 회전 속도 등을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운전자 주행 실력에 맞는 차량 제어 보조로 더 손 쉬운 드리프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오닉6 N에 적용된 'N 그린부스트'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N 배터리 스프린트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반대로 가속 페달을 밟는 압력을 줄이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N 토크 디스트리뷰션'은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 특성에 맞게 전·후륜 구동력 분배비를 전륜 최대부터 후륜 최대까지 모두 11 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에코 모드를 포함한 모든 주행 모드에서 설정할 수 있다. N e-쉬프트 기능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N 페달 모드'는 선회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후륜 구동력 분배비를 적절히 조절하고, 회생 제동을 이용한 신속한 하중 이동으로 민첩하게 코너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아이오닉6 N은 N 페달에 특화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제어와 회생제동 안정화 제어(RSC) 기술이 추가돼 보다 예측 가능한 주행이 가능하다.
N 회생 제동은 일반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면서도 전반적 제동 성능을 높여 트랙 주행 시 제동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이다. 전·후륜 회생제동 제어를 최적화하고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 작동 중에도 회생 제동이 실행되도록 한다.
아이오닉6 N에 처음 적용된 'N 트랙매니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트랙 맵 외에 운전자가 직접 맵을 생성하고, 주행한 트랙 최고 기록, 평균 배터리 사용량, 현재 위치에서 트랙까지 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N 트랙매니저는 새롭게 생긴 서킷이나 짐카나 코스 등 나만의 트랙을 직접 생성할 수 있고, 생성한 트랙 맵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트랙 진입 시 자동으로 계측이 시작된다. 운전자 최고 기록을 시각화해주는 실시간 고스트카, 코너 진입 최고 속도와 코너링 최저 속도, 랩타임 보고서 등을 제공한다.
아이오닉6 N에는 트랙 주행 시 영상 촬영을 고려한 기능도 마련됐다.
회사 최초로 적용된 N 레이스캠은 트랙 전용 녹화 모드로, 빌트인캠 전방 카메라를 통해 녹화한 영상 위로 스티어링 휠, 차량 속도,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 G포스, 트랙맵, 랩타임 등 주행 정보를 띄워 기록한다.
또 N 트랙 매니저에서 트랙 맵 정보와 랩 타이머를 받아 타임어택 정보를 영상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트랙 주행 후 기다리는 시간 없이 영상을 통한 주행 분석이 가능하다.
실내 상단부에는 액션캠을 좀 더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가 적용됐다.
현대차는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에서 아이오닉6 N과 아이오닉6, 아이오닉6 N라인을 전시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