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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태양광에 반도체까지, 이우현 고부가제품 비중국 공급망 확장 노력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7-10 15: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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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OCI그룹이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설립으로 주력 폴리실리콘 사업 영역을 태양광에서 반도체로 넓히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태양광과 달리 장벽이 높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고부가제품 시장에서 비중국 공급망으로서 OCI그룹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OCI그룹 태양광에 반도체까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2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고부가제품 비중국 공급망 확장 노력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비중국 공급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OCI홀딩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Terrasus)는 일본 도쿠야마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OTSM(OCI Tokuyama Semiconductor Materials Sdn. Bhd.)을 설립했다. 

생산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이르면 7월 내 기공식을 연다.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지분 투자 주체도 OCI 테라서스 대표로 바뀌었다. OCI 테라서스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그룹 핵심 계열사로 이우현 회장과 김택중 부회장, 이수미 부사장 등 OCI홀딩스 대표이사 3인이 모두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CI 테라서스를 새로 이끄는 인물은 양재용 대표이사 사장이다. 양 신임 사장은 1973년생으로 OCI그룹 미국 태양광 모듈생산 자회사 OCI미션솔라에너지 사장 등을 거친 전략 및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폴리실리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가 나고 있는 셈이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나 태양광용 웨이퍼의 원재료로 공급망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보다 높은 순도가 요구돼 기술장벽이 높다. 전세계적으로도 미국 헴록과 독일 바커, 일본 도쿠야마 정도 소수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OCI가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한 것은 동양제철화학 시절인 2007년으로 초기에는 태양광용에 집중했지만 점차 기술력을 키우며 반도체용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를 위해 도쿠야마와 법인 설립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은 2023년 5월로 약 2년 전의 일이다.
 
국내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곳은 OCI가 유일하다. OCI는 장기계약을 통해 국내 유일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 등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납품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OCI그룹의 반도체 공급망 관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라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 흐름을 탈 수 있게 된 셈이다.

OCI는 현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전북 군산공장에서 연간 4700톤을 생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의 생산량 목표는 약 1만1천 톤 가량으로 2배 이상 웃돈다. 

이밖에도 OCI그룹은 그동안 반도체 등 첨단소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난해 국내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용 인산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6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OCI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반도체용 인산 납품 성공 등 반도체 소재 매출 확장 초석을 다졌다”며 “앞으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OCI 테라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새로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OCI그룹 태양광에 반도체까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2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고부가제품 비중국 공급망 확장 노력
▲ OCI 테라서스는 세계 최대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OCI  테라서스 전경.  < OCI홀딩스 >

OCI그룹의 합작법인 설립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에서 보폭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OCI는 2017년 도쿠야마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하며 말레이시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말레이시아는 독일과 미국에 이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출 기준 3위권 국가다. 국가적으로 첨단소재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만큼 OCI그룹도 인력확보 등의 차원에서 기댈 요소가 많다.

이 회장도 그동안 말레이시아를 여러 번 찾으며 현지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졌고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4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한국·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장에 위촉됐다.

OCI그룹이 여러 기업과 협력을 통해 활발히 고부가제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만큼 이 회장은 전망이 밝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말레이시아 법인 안착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OCI그룹은 2021년에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피앤비화학과 OCI금호를 세워서는 전기차 및 풍력발전용 에폭시 경량화 소재로 쓰이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시장에 진출했다.

HD현대그룹과는 2016년 HD현대오씨아이를 세워 카본블랙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포스코퓨처엠과 제철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위한 피앤오케미칼을 세웠다. 이 가운데 피앤오케미칼은 올해 OCI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특히 반도체 폴리실리콘 사업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여겨진다. AI 산업 발전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른바 ‘비중국 공급망’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시장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아 태양광과 달리 아직 중국이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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