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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세계 질서 '작지만 근본적 변화'

유럽연합 정상들은 6일(현지시각)은 프랑스 파리로 모여들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할 참이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여했다.이 전쟁은 4년을 끌어오면서 유럽연합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전황은 갈수록 불리해지고 미국이..

세계 최고 축구팀 경영 전략 이야기, 신간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 출간

오늘날 유럽 축구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중동의 국가 자본과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거대 자본의 격전지다.이러한 환경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증자가 불가능한 '회원 소유 클럽' 모델을 고수하며, 이를 오히려 외부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 경영'의 무기로 삼았다.레알 마드리드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대신 회원들과 공유하는 장기적 가치에 집중한 '가치 기반 경영'을 수행하며 경기와 경영 모두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레알 마드리드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 이면에는 커뮤니티가 합의한 명문화된 '미션'이 있었다.2000년에 처음으로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 선출된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팬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정정당당한 성공과 우수성 추구를 통해 전 세계의 존경을 받는 다문화 클럽이 된다."라는 미션을 수립했다.이처럼 클럽의 주인인 회원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맨십과 조직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문화는 그들을 가장 성공

[데스크리포트 1월] 낯선 용어 '생산적금융'이 성공의 단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생산적 금융(Productive Finance)은 낯선 용어다.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전까지는 금융권에 사실상 없던 용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26년 한국 금융산업을 관통하는 화두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최근 쏟아진 국내 주요 금융사 대표들의 신년사만 봐도 알 수 있다. 4대 금융지주 회장과 5대 금융협회장, 각 업권별 주요 금융사 CEO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올해 핵심 과제로 생산적 금융을 꺼내들었다.5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이 올해 제1과제로 내세운 것 역시 생산적 금융이다.금융인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새해 초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신간코너도 김용기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신간 '생산적 금융'으로 채워졌다. 책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한국 경제를 다시 뛰게 할 새로운 금융 혁신 로드맵!'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적극 추천!'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추천도서'생산적 금융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이다.금융사

[데스크리포트 1월] 쿠팡 반드시 바꿔야 한다, 다만 서비스 죽여서는 안 된다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던 2021년 초,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가 했던 말이다. 한국에서 키운 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자본주의의 본류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5조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결과를 놓고 '효자기업이 따로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실제로 쿠팡은 이렇게 확보한 돈을 한국에 대부분 재투자했다.상장 이후 불과 1년 반 동안 한국 법인에 유상증자를 통해 납입한 돈만 2조6천억 원가량이다. 한국 법인은 이 가운데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만 1조8천억 원을 쏟아 부었고 여기에서 1만8천명 이상을 고용했다.쿠팡이 지역 경제를 살린다며 잘한다고 추켜세우는 이가 많아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제로 쿠팡이 지역 곳곳에 물류센터를 세우면서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떠나는 현상이 잦아든다는 긍정적 통계도 이따금씩 보였다. 쿠팡 물류센터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의 수장도 모두 쿠팡의 투자를 두 손을 들고 반겼다.물론 쿠팡의 성장을 경계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데스크리포트 1월] 메모리 초호황에 가려진 위기, 삼성전자에 주어진 시간 많지 않다

연초부터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달아오르고 있다.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섹터는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가운데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조원,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208.2% 증가했다.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은 삼성전자 역대 최고치이자, 국내 기업 전체로도 최대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영업이익 17조5천700억원) 이후 7년여 만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이 같은 '깜짝 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최대 75%, 서버용 낸드플래시 가격은 50%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은 16조 원 안팎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nbs

[데스크리포트] 이재명이 '당적 없는' 사람에게 원전 문제 대답하라고 한 이유

어떤 정치인이 이상적일까.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이 질문에 대해 명저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이렇게 정리했다.'신념을 버리지 않으면서 현실의 악마적 힘을 직시하며 결과에 대해 도망치지 않는 사람'.좀 더 부연해서 설명해 보자. 베버는 전문 직업인, 특히 정치인이 겪는 딜레마를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의 갈등으로 설명했다.신념 윤리는 결과와 관계없이 자신이 가진 가치와 도덕적 원칙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말한다.반면 책임 윤리는 현실적 결과를 고려해 원칙을 양보하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의식이다.베버는 이 두 윤리가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 둘을 함께 가지려는 시도가 진정한 '소명(Beruf) 의식'이라고 봤다.즉 어떤 행위에 따른 예견 가능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정치인의 윤리라는 것이다.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2026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베버의 이런 지적이 고려돼야 하는 대표적 이슈로 원전 문제

[당신과 나의 마음] 덜덜 떨며 술빚는 '흑백요리사2' 윤주모처럼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2'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원래는 서바이벌류의 방송을 잘 못 보는 편이다. 누군가의 탈락을 전제로 비교와 견제를 극대화하는 구성이 (흥행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다.흑백요리사에서는 도전자들이 서로를 깎아내리기보다 존중하고, 결코 실패를 조롱하지 않는다. 그 점이 마음을 놓이게 했는지 기쁘게 빠져들었고, 시즌2 역시 즐겁게 따라가고 있다. 제작진의 끊기신공에 탄식하며, '결과가 궁금하지만 미리 알고 싶진 않아' 모드로 한 주를 보내고 있다.시즌1에 이어 등장한 다양한 흑수저 요리사 중 특히 눈에 들어온 사람은 술빚는 윤주모(이하 윤주모)님이었다. 화면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손떨림에서 윤주모님의 엄청난 긴장이 그대로 전해졌다. '덜덜'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호달달'이라는 표현을 붙이고 싶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윤주모님은 요리 내내 호달달 떨면서도 생존 미션을 하나씩 통과해 나간다.발표나 시험처럼 자신의 역량이 평가받는 상황에서의 불안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긴장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므로,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적인 접근 등으

[주변의 법률산책] 재건축조합의 부당한 '공사대금 인상 총회' 대처법

김도기(가명)는 '풍운의 꿈'을 안고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를 매입해 조합원이 되었다.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 곧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시공사로 선정된 무지개건설(가명)은 갑자기 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고 조합은 공사도급계약상 공사대금을 증액하는 취지의 총회 안건을 상정했다. 무지개건설은 시공자로 선정되기만 하면 아무런 공사비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굳게 약속했는데 공사비가 200억 원 넘게 올랐다.문제는 사전점검을 해보니 실제 아파트의 자재 사양이 하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대금은 더 올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조합장 김판수(가명)는 계속해서 공사비 증액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만일 공사비 증액 안건이 부결되면 무지개건설이 유치권을 행사할지도 모르니 반드시 안건이 가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도대체 누구를 위한 조합장인지 모를 일이다. 더구나 총회 안건에는 조합은 어떠한 사유로든 무지개건설을 상대로 하자를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고 일체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김도기의 가족들은 우여곡절 끝에 재건축 사업의 성공으로 새 아파트를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상상력만 남기고 관성은 버린 '레고 구세주' 크누스토르프

과거에 했던 일을 '더 열심히' 했다가 한때 무너졌던 기업이 있다. 덴마크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다. 레고는 상상력으로 성장했지만, 관성으로 위기를 키웠다.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브랜드 레고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회색 코뿔소가 나타났다. 콧김을 내뿜으면서 발을 구르고 있었다. 레고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 피하거나, 짓밟히거나.레고가 맞닥뜨린 위기를 이해하는 데 '회색 코뿔소 이론(Gray Rhino Theory)'만 한 것도 없다. 회색 코뿔소란 분명히 눈앞에 보이고, 충분히 예측 가능하며, 명확히 대응할 시간도 있었지만 조직이 집단적으로 위기를 외면하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회색 코뿔소라는 개념을 만든 작가 미셸 워커(Michele Wucker)는 "회색 코뿔소의 위기는 예측 가능하지만, 조직은 늘 '아직 아니다'라는 선택을 한다"고 꼬집었다.&n

[기자의눈] 소비자 혜택 줄이는 금감원의 서학개미 압박, '소탐대실' 격언 떠올려야

"수수료를 올리고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 어떻게 소비자를 위한 조치냐."어느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가 털어놓은 불만이다.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증권사의 해외투자 마케팅 과열에 제동을 걸면서, 고객 혜택이 줄어든 데 따른 불만을 표한 것이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금감원의 '증권사 해외투자 실태 점검'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투자 신규 마케팅을 중단하며 눈치 보기에 나서고 있다.메리츠증권은 내년 초부터 해외주식 신규투자자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포기했다.메리츠증권은 애초 내년 말까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조기 중단을 선택했다.기존 메리츠증권 고객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유지됐으나 이 역시 향후 상황에 따라 중단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유진투자증권도 19일 미국 주식의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유진투자증권은 당초 올해 연말까지 해당 이벤트를 유지할 계획이었다.키움증권은 전날 미국 주식 텔레그램 채널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이 채널 구독자는 약 3만7천 명이다. 증권사 텔레그램 공식

[컨설팅리포트] 기업은 왜 '젊은 리더십'에 주목하나

최근에 화제가 된 드라마 '김부장'은 50대 중견 직장인이 젊은 후배들과 벌이는 경쟁, 좁아진 승진 기회, 급변하는 조직문화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그렸다.과거 당연시됐던 50대 임원 자리는 이제 30~40대 젊은 리더들의 영역이 되고 있다.최근 주요 기업들의 임원 인사를 살펴 보면 1980년대 생 임원의 신규 진입이 뚜렷하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이나 기술, 신사업 분야에서는 40대 임원이 주류를 이룬다.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인사에서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11명을 발탁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신임 임원 32명 가운데 14명이 40대다. CJ그룹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임원의 비중이 45%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 5명은 30대다.기업들이 이렇게 젊은 리더십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첫째, 신성장 동력에 대한 강한 필요성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관세 정책 변화, 공급망 불안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기존의 사업에만 안주할 수 없게 됐다. 신기술 도입이나 글로벌 진출, 신사업 추진이 불가피해졌다. 패션이나 K-뷰티, K-푸드에서 최근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예외 없이 새로운 성장동력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둘째, 빨리지는 기술혁신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기술혁신 주기가 짧아지면

[CINE 레시피] '홈랜드' '제로 다크 서티', 2010년대 CIA 작전을 다룬 스파이 스릴러

스파이 스릴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007 시리즈'일 것이다.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007 살인면허'(1962)를 시작으로 2021년 '노 타임 투 다이'까지 2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었다.1대 제임스 본드였던 숀 코네리 이후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등의 배우를 거쳐 대니엘 크레이크가 2000년대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다. 냉전시대의 대표적 스파이 스릴러였던 만큼 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007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로 악당의 범주를 재설정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활력을 불어넣어 기사회생했다.'007 시리즈'는 영국 첩보기관인 MI6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MI6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의 첩보기관 CIA의 작전이나 요원들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도 무수히 많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미국 스파이 스릴러 영화는 '본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로버트

[컴퍼니 백브리핑] SK하이닉스 ADR 발행하면 주가 무조건 오른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회사는 다음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자기주식(자사주)을 활용한 미국 증시 상장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밸류업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 준 셈이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 SK하이닉스가 어떻게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SK하이닉스가 시장에 직접 상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주식예탁증서(DR)라는 방식을 활용한다.DR이 무엇인지, 미국시장에 DR방식으로 상장되면 SK하이닉스 기업가치(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지, 자사주를 활용한 DR발행을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은 없는지 등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미국사람 존이 한국의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고 싶어 한다고 해보자.존은 미국 증권사를 통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고 한국 주식시장 개장시간에

[부동산VIEW] 마침내 중금리의 시대가 열리는가?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한국은 시장금리가 우상향하고 있다. 3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미국 연준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각)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세번째이자 3연속 금리 인하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에도 0.25%포인트씩 인하했다.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던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과 동일하다.내년 말 예상치와 지금의 금리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한차례의 0.25%포인트 인하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FOMC 위원 간 견해차가 커 내년에 금리 인하 여부와 그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비록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앞으로 금리의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미지수인 데다 원/달러 환율과 서울 아파트값 불안이 지속되는 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극히 어

[비즈니스인사이드] '서울+자가+대기업 김부장'은 현실 속에서 어디로 갈까

최근 JTBC에서 종영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중년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대기업 부장에 서울 자가 아파트, 단란한 가족까지 갖춘 주인공 김낙수(류승룡 분)는 겉보기에 '위대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승진에서 밀려나고 부동산 사기까지 당하며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이런 김부장의 모습은 오늘날 대한민국 중년층의 자화상입니다. 40·50대는 고용시장의 중심축이지만 고용 안정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윗사람에게 충성스럽고 팀원들에게는 '꼰대' 같은 김부장은 회사와 가족 모두에게 외면 받으며 결국 기업이 밀어낼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됩니다.드라마는 자기 반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정한 나'를 찾아 재기하는 희망적 결말로 끝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서울+자가+대기업 부장' 세 조건을 모두 갖춘 중년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죠. 대다수는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 고용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다 조용히 밀려납니다. 드라마가 위로를 주는 동안 현실의 중년 직장인들은 언제 희

[기자의눈] 안국약품 오너 어진 사법리스크에도 회장 올라, 책임경영보다 상속세가 먼저 읽혀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이사회 결의나 지배구조 변경을 수반하지 않았고 법적으로도 특별한 제약은 없다.하지만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털어내지 못한 오너가 상장사의 상징적 최고위 직함에 오르는 장면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편치 않다.기업에서 오너의 회장 승진은 통상 경영권 승계의 마침표이자 책임경영을 공식화하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어 회장 역시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故) 어준선 명예회장 별세 이후 사실상 회사의 정점에 서 있었고 이번 승진은 그 지위를 직함으로 명문화한 성격이 짙다. 문제는 그 시점과 맥락이다.어 회장은 과거 불법 임상시험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고, 현재도 불법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법적으로 회장 직함에 제한은 없지만 합법이 곧 경영적 정당성이나 시장의 신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특히 제약산업은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분야로, 윤리성과 규제 준수가 핵심 경쟁력이다. 불법리베이트나 승인되지 않은 임상시험은 단순한 경영 판단의 오류를 넘어 제약사의 신뢰 기반을 흔드는 사안이다. 이런 전력을 안은 오너가 회사의 상징적 정점에 올랐다는 사실은 상장사의 공공성과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와 괴리를 드러낸다.이번 회장 승진이 책임경영의 출발점으로 읽히기보다 상속세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도 일

[상속의 모든 것] 주식명의신탁과 상속, 뒤늦게 터지는 시한폭탄

변호사 업무를 하다 보면 여러 종류의 기업을 방문하게 된다.현장에서 대표님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회사 밖에서 보는 대표와 회사 안에서 보는 대표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밖에서는 그냥 재미있는 사람, 술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회사에서 만난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 많은 임직원을 이끌고 회사를 경영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 평온하지만 강력한 결단력을 가진 경영자의 모습이다.모든 회사와 대표는 각자의 고유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묶을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바로 회사의 상속 문제다.특히 창업한 지 20년에서 25년 정도 지난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시한폭탄, '주식명의신탁' 문제다.불가피했던 선택, 이제는 독이 되다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과거 상법을 들여다봐야 한다.1995년 이전에는 주식회사를 설립하려면 7인 이상의 발

고전·현장 경험 어우러진 '전심전력' 24일 출간, 30년 도시정비 영업맨 강상무의 성찰

"영업을 통해 사람을 배웠습니다. 속이고 속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정직이 가장 현명하고 말보다는 침묵이 더 강한 무기라는 것 모두 영업쟁이로 살면서 확인했습니다."재건축·재개발 영업맨으로 전국을 30년 동안 건설사 임원의 진솔한 현장 이야기를 담은 책 '전심전력'이 오는 24일 출간된다.저자 강경민은 제주에서 태어나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건설사에 입사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영업을 위해 30년을 전국을 누비며 수백 번의 수주에 참여해 '강상무'란 이름으로 불린다.책에는 저자가 2014년부터 사내 게시판에 쓰기 시작한 1천 편의 글 가운데 91편이 담겼다.저자는 지금까지도 영업이 여전히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영업쟁이로 살아온 세월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한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을 것 같아 무작정 영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다시 태어나도 영업쟁이로 살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출판사는 저자가 실제 영업 최전선에서 30여년 동안 분투하며 고민한 문제를 고전의 가르침을 원용해 해법을 얻으려 성찰하고 애쓴 흔적이라고 설명했다.또한 관계 맺기와 관련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응당 가져야 할 예의에 대한 이야

[기자의눈] 손쉬운 '약가 통제'만 되풀이하는 정부, 처방 구조개혁은 실종

정부가 13년 만에 약가 개편에 나섰다. 제약산업 혁신을 촉진하고, 약제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목표다.하지만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를 명목으로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일괄적으로 삭감하겠다는 정책은 또 다시 가장 쉬운 해결책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남긴다.의약품 시장은 공급자인 제약사, 처방권자인 의사, 조제자인 약사, 그리고 소비자인 환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에서 제약사는 제품을 만들어도 스스로 가격을 정하지 못하고 정부의 약가 통제를 받으며, 환자 역시 약을 선택할 권리가 제한되어 있다. 어떤 약을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의사에게 달려 있다.의사와 약사는 약가에 구애받지 않고 약을 처방하고 조제한다. 이로 인해 동일한 성분의 약이 있음에도 더 비싼 약이 선택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에게 전가된다. 이 같은 구조는 반복적인 약가 거품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정부는 제약사를 향한 가격 통제를 우선시해왔다. 이번에도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물론 국내 제약산업이 복제약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품목 수가 지나치게 많으며 약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지

[데스크리포트 12월] 민주당은 '친기업'일까, '반기업'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일(현지시각) 한미 통상협상 합의에 따라 관세 인하를 연방 관보에 공식 게재했다. 이로써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아졌다.현대차그룹은 4일 입장문을 통해 "국내 경제 활성화와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로 우리 정부와 기업은 말 그대로 온갖 고생을 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발벗고 나섰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문턱이 닳도록 미국을 찾았다. 그리고 경북 경주 아펙(APEC) 정상회의에서 열린 한미 정상화담의 극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6월 취임 이래 거의 반년 동안 한미 통상현안에 매달렸다. 이를테면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고 끈질긴 버티기 협상 끝에 욕먹지 않을 만한 결과를 냈다.대외 통상협상은 정부의 과제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정부와 기업의 관계'라는 시선에서 살피면 그렇게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정부는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고환율' 시대, 대박 날 수혜 업종은 무엇일까

고환율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대칭성이 커지면서 환율의 장기 상승 압력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려워졌다.고환율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오는 이중 구조적 변수다. 어떤 기업이 이 환경에서 기회를 극대화하고, 어떤 부문이 리스크를 떠안으며 어디에 시장의 자금이 흘러가는지를 정교하게 판단하는 일이다.고환율 국면이 단순한 외부 충격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구조적 재편을 강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흐름을 면밀히 진단하는 일은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뿐 아니라 산업 정책을 고민하는 정책결정자 모두에게 중요하다.빅데이터는 고환율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고환율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고환율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부담' '우려' '압력' '물가상승' '불안' '기대' '강세' &ls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금융위기는 암호화폐 업계의 기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증시가 11월 들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주춤하고 있다.인공지능 거품론에 더해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발 증시폭락 우려도 나온다.비트코인은 지난 10월7일 12만4310달러(약 1억8327만 원)로 최고가를 찍은 뒤 11월22일 8만4209달러(약 1억2414만 원)로 약 30%가 빠졌다. 그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증시 폭락에서는 투기성이 강한 자산들이 맨먼저 얻어맞는다.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그동안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국면에서 벌어지는 이번 폭락은 다른 시사점을 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의회는 민간기업들이 달러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켰다.미국 정부의 이런 암호화폐 육성 및 제도권 편입에 발맞춰서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막대한 차입 구매를 허용하는 투기가 난무했다. 10

[데스크리포트 12월]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욕구와 대기업 김 부장의 승진 욕구

"회장의 연임 욕구가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이 문제다."1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뒤 처음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금융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고 참호를 구축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인데 그 원인으로 과도한 연임 욕구를 꼽은 것이다.이후 '과도한 욕구'라는 표현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안이한 진단처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드라마 속 김낙수 부장, 도진우 부장은 상무를 달기 위한 과도한 욕구를 숨기지 않는다.드라마 속 상무 승진 욕구가 그럴진대, 승진의 '끝판 왕'으로 여겨지는 회장까지 오르려면 얼마나 강한 욕구를 지녀야 할까.'과도한'이라는 단어가 기본적으로 지닌 부정적 이미지 때문

[데스크리포트 12월] 전 정권 KT 사외이사진이 공정하게 새 CEO 뽑는다고?

2002년 민영화된 KT는 23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공기업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고경영자(CEO) 선임 때마다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거나 선임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늘 강하게 작용해왔다.김영섭 현 KT 사장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포기하면서, 현재 새 CEO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접수된 총 33명 후보 가운데 최근 인선자문단 자문과 서류심사를 통해 16명 후보를 추리고, 지난 2일 이 가운데 7명을 면접 후보자로 선정했다.후보자는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문재인 정부)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7명 가운

[기자의눈] 투자자 앞에선 자신만만한 김범석, 쿠팡 사고도 당당하게 수습해야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당당하다. 투자자 앞에서만.쿠팡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날이면 그는 어김없이 전화기를 잡고 컨퍼런스콜에 참여한다.단어 선택에는 거침이 없다. "놀라운 성장세", "강력한 사례" 등 표현에 자신감이 엿보인다. 심지어 어투에서는 벅찬 감정까지 느껴진다.김범석 의장이 쿠팡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으면 결코 보일 수 없는 태도다.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의 질문에도 김 의장은 본인이 아는 최대한을 설명하려 애쓴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일 테다.하지만 이런 모습은 유독 한국에서는 자취를 감춘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나오는데도 이상하게 이 나라에서 만큼은 김 의장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 여야 의원들이 "김범석 의장 어디 있느냐"고 추궁해도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에게 나오는 대답은 "글로벌 비즈니스 차원에서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데스크리포트 12월] 롯데 3세 신유열, 자신만의 성과 보여줘야

롯데그룹이 지난 달 26일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의 CEO를 교체하고, 부회장단 4명은 전원 용퇴를 시키는 고강도의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지난해 21명의 CEO를 교체한데 이어 2년 연속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이번 롯데그룹의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좋게 포장하면 '내부 인재 발탁', '세대교체'라고 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유통과 화학 부문에 여러 차례 외부 영입을 단행했지만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다.결국 '구관이 명관'이라고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그룹으로 입사해서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누구보다도 현재가 롯데그룹의 가장 큰 위기라는 것을 절실히 알고 있는 이들에게 CEO 자리를 맡긴 것이다.오랜 시간 신동빈 회장을 보필했던 부회장 4명이 퇴임했다.신동빈 회장이 화학, 유통, 렌탈,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진행하고, 사업을 확장할 때 생사를 같이 했던 인물들이었다.롯데그룹이 재계순위 5위까지 올라온 것은 누가 뭐래도 신 회장이 주도한 M&a

[당신과 나의 마음] 상처가 왜 눈물 모양 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뉴스를 보다 보면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복잡하며, 얼마나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성폭력 피해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가 특히 그렇다.누군가의 피해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반복되는 광경이 있다.사람들의 시선은 피해자의 '피해자다움' 여부로 향하면서 그가 SNS에서 웃고 있는 사진이 심판대에 올라온다.이어서 사건 직후 가해자 또는 지인과 나눈 대화가 캡처되어 돌아다닌다."정말 안 좋은 일을 당한 사람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할 수 있나?, "왜 명랑하게 지냈지?", "왜 가해자와 즐겁게 연락을 했지?" 같은 질문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피해자는 세상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존재할 때만 인정할 수 받을 수 있다는 듯이.&n

[데스크리포트 12월] 이재명 정부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은 왜 계속 오르나

시장은 욕망으로 움직인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시장은 특히 더욱 그렇다. 강남 3구 같은 좋은 동네에서 살고 싶다거나, 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값이 많이 오르길 바라는 대중의 욕망이 현실을 만든다.그래서 부동산 시장은 종종 비이성적으로 작동한다. 정통 경제학의 수요와 공급 법칙 대신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터버스키의 행동경제학 이론에서 말하는 '휴리스틱(Heuristic, 어림짐작)'이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휴리스틱이 욕망으로 움직이는 개인에게 효율적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이 광기로 움직일 때 휴리스틱에 따라 재빨리 움직여 돈을 번 사람들이 현실에서는 상당히 많다.이런 사례가 쌓이면서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을 유발하고 비합리적 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 터무니없이 높은 매도 호가가 시장에선 적정 가격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흔하다.이런 비합리적 기준에서 조금만 호가를 낮춰도 급매물처럼 비치며 앞다퉈 집을 사들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불패' 신화는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이와 달리 정부의 정책은 당위에서 출발한다. 부동산 정책은 누구라도 내 집 한 칸은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변의 법률산책] 명도소송 중에 임차인이 퇴거하면 어떻게 해야 될까

김낙수씨(가명)는 요즘 고민이 많다.어렵게 마련한 돈으로 집을 매수해 세입자를 들여서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었는데 세입자 도진우씨(가명)는 입주하고 나서 계속 월세를 내지 않고 있다. 벌써 월세 미납 기간이 10개월이 넘었고 도진우씨는 바로 주겠다고 말만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을 뿐이다.명도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판결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채무자에게 집행가능한 재산이 없으면 승소 후에 집행비용이나 소송비용도 환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그래서 집주인 김낙수씨는 세입자 도진우씨에게 계속 연락해 월세를 독촉해보고 이사비용을 먼저 제시하면서 제발 나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그런데 도진우씨는 다음 달 초에 나가겠다고 말해놓고 그 다음부터는 전화해도 응답이 없고 도저히 나갈 기미가 없다.집주인 김낙수씨는 건물 매수를 위해 받은 대출원리금도 납부해야 하고 아들, 딸의 대학 등록금도 납부해야 해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 그래서 건물을 최대한 신속하게 명도를 받고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서 임대료를 받아야만 한다.고민 끝에 결국 김낙수씨는 500만 원을 주고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하기로 결심했다.

'지방'이 아니라 '구조와 정책'이 실패했다, 안익준 교수 '지방이 죽어야 지방이 산다' 출간

'지방은 죽음을 인정해야만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다.'''지금의 지방'을 유지하면서 '미래의 지방'을 설계할 수는 없다. 해체 없는 재설계는 환상이다.'지방소멸과 지역발전을 연구해 온 안익준 순천대 겸임교수는 '지방이 죽어야 지방이 산다'에서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다. 저자는 지방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구조와 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언한다.안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펼친 '모든 지역을 억지로 살리려는 희석 정책'은 결국 자원을 분산시키고 인구와 산업을 수도권으로 더욱 빨아들이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바라봤다. 그 결과는 수많은 도시와 군 단위 지역들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안 교수의 신간 '지방이 죽어야 지방이 산다'는 고착화된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설계를 제안한다.핵심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다. 전국 모든 지역을 살릴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고 거점·강소 도시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와 자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인구와 산업, 교육과 의료, 문화와 기반 시설이 집적된 작은 허브 도시들을 육성해야 만 지방 전체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핵심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

핵심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이 인스타그램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고수했던 원칙이다. 시스템(system)이라는 철자를 닮은 이름의 사내, 시스트롬은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걷어냈다. 그러곤 딱 '본질'만 남긴 플랫폼을 만들었다.2025년 현재,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30억 명에 달한다.(로이터 9월24일 보도) 이는 인스타그램이 단순히 '사진 공유 앱'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디지털 일상과 소통의 중심이 되었음을 보여준다.출시 15년이 지난 지금도 인스타그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처음의 단순함과 감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점이다.인스타그램을 포함한 현재의 SNS 생태계는 '과잉 복잡성의 시대'를 맞이했다. AI 추천 피드, 알고리즘 노출, 광고, 쇼핑, 쇼츠와 릴스 등 여러 요소가 뒤엉켜 있다. 플랫폼은 점점 무거워지고, 기능은 끝없이 늘어난다.

[CINE 레시피] '억만장자들의 벙커' '테이크 쉘터', 지구 종말 대비해 피난처 만드는 사람들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하와이 카우아이섬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대규모 비밀 지하 공간을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는 해외 뉴스가 있다.오픈AI 공동창업자나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등도 지하 공간을 건설하고 종말 보험에 가입했다고 한다.최첨단 테크 기업가들이 유독 기후재난이나 핵전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인지 실은 최고 부유층들은 오래 전부터 해왔던 일인데 신흥 테크 재벌들이 그 대열에 합류한 것뿐인지 모르겠다.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에서도 감춰진 공간인 지하실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는 진원지였다는 걸 떠올리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추론이다.넷플릭스 드라마 '억만장자들의 벙커'는 이런 추론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풀어낸다.SF 스릴러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 이 스페인 8부작 드라마의 원제는 '핵 대피소'인데 영문과 한국어 제목은 보다 직관적인 '억만장자들의 벙커'로 바뀌었다.핵전쟁이

[기자의눈] 롯데카드 사태에 관한 단상, 해킹 사후 대처 방안도 고민해야 할 때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킹 사태 책임을 지고 조기 퇴임한다.롯데카드가 8월26일 일부 서버 악성코드 감염을 확인한 지 약 3개월, 조 사장이 9월18일 인적 쇄신을 포함한 사태 수습을 공개 약속한 지 약 2개월 만이다.조 사장의 사임은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조 사장이 올린 글 제목은 이렇다.'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조 사장은 이번 해킹 사태 초기부터 CEO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조 사장이 사임을 하는 만큼 해킹 사태와 관련한 1차 수습은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진다.이번 롯데카드 사태는 초유의 해킹 사태로 평가된다.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털리고 200기가바이트(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됐다.정부는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롯데카드를 향한 강한 제재를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한 명을 벌해 백 명의 경계심을 높인다'는 '일벌백계'를 언급하며 금융업계 전반의 경각심을 높였다.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의문도

[컴퍼니 백브리핑] '빅쇼트' 주인공이 불러온 GPU 감가상각 논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부상하면서 관련 국내외 기업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영화 '빅쇼트'의 모델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공매도 포지션(1조4천억 원 풋옵션 매수)을 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며 시장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소프트뱅크의 경우 엔비디아 지분매각 대금(약 8조 원)으로 오픈AI 등에 재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품론에 대한 역경계심리가 시장에 확산하기도 했다.하지만 여전히 거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마이클 버리가 제기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감가상각 문제가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버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감가상각비를 과소계상해 수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한 회계부정 수법 중 하나&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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