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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VIEW]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압박에 긴축으로 선회하나

한국은행이 1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월 말 시작된 이란전쟁의 여파로 환율, 물가, 성장이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동결 이외의 다른 선택지를 생각할 여지는 애초에 없었다.◆ 한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전쟁 발발 후 석유류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최근 1520원대까지..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중동 위기에 기회 잡는 전력·신재생에너지

세계 경제는 다시 한 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 간의 갈등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고유가 국면으로 몰아넣었다. 원유 가격의 상승은 즉각적으로 물류비용의 증가로 이어지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킨다.특히 한국과 같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유가 상승은 경상수지 악화와 제조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안겨준다.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공급의 불안정성이다.석유뿐만 아니라 발전 및 난방의 핵심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수급 불균형은 전력 단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나아가 원유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기초 유분과 화학 원료의 공급 부족은 플라스틱, 섬유,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화학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1일부터 11일까지 '전력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와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연

[상속의 모든 것] 패륜, 이제는 상속권 상실로 대처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엄마가 나타났어요. 저는 엄마 얼굴도 기억 못 합니다. 세 살 때 집을 나갔으니까요. 30년 동안 전화 한 통 없었는데, 장례식장에 와서 상속 지분을 달라고 하더라고요."의뢰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떨리고 있었다. 이와 비슷한 일은 이미 여러 차례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자녀의 보험금을, 10여 년 넘게 소식을 끊었던 생부가 수령한 사건이 있었다.천안함 사건으로 순직한 장병의 유족연금을, 태어난 직후부터 양육을 포기했던 생모가 청구한 일도 있었다. 고 구하라 씨 사망 직후에는, 어린 시절 가정을 떠났던 생모가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모습을 드러냈다.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속 자격이 부여됐고, 법은 그 부당함에 아무런 제동을 걸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6년 3월 17일, 개정 민법이 시행되면서 상속권 상실 선고 제도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법은 무엇을 바꿨는가?

[데스크리포트 4월] 수에즈 운하 위기와 팍스 브리타니카 종료,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이스라엘은 1956년 10월29일 지중해와 홍해 사이 있는 삼각형 모양의 시나이반도(이집트 영토)를 침공했다. 이스라엘이 지금도 중동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을 생각하면, 1956년 전쟁(제2차 중동전쟁)도 여러 중동전쟁의 하나일 뿐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침공은 커다란 교훈을 국제사회에 남겼다.1956년 전쟁은 이스라엘 쪽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영국과 프랑스도 수에즈 운하 보호를 명분으로 공군력을 투입했고 공수부대가 수에즈 운하를 장악했다.발단은 같은해 7월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정권은 반제국주의, 민족주의적 차원에서 운하 국유화를 선언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운하 지배권을 되찾기 위해 이스라엘과 비밀협약(세브르 의정서)을 맺고 침공에 나섰다.하지만 극적 반전이 미국에서 나왔다.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상의 없이 식민주의적 전쟁을 일으켰다고 분노했다. 이번 전쟁으로 도덕적 명분이 훼손될 것도 크게 걱정했다. 당시 미국은 헝가리 사태를 무력 진압하던 소련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서방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엔을 통해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고 나

[기자의눈] 바뀌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수입차 죽이기?, 서비스·인프라 투자 얼마나 했는지 자문해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7월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기준'을 놓고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뜨겁다.지금까지는 기후부에서 인증 받은 전기차 별로 보조금 지급에 차등을 뒀지만, 7월부터는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기준을 넘지 못하면 그 회사가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이번 논란의 핵심은 새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을 배제하고,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산차 기업에만 유리한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소비자 사이에서도 자국 기업에 유리한 정책은 당연하다는 입장과 소비자 선택권을 빼앗는 조치라는 입장으로 팽팽히 갈린다.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자국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설정하는 것은 이미 해외 주요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다.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긴 했지만, 그 전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고, 북미에서 전기차를 최종 조립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웠다.중국도 전기차를 국가 산업으로까지 내세우면서 키우는 과정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 전쟁은 끝나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은 이란 전쟁이 터진 뒤 연준이 다시 '공급 충격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5년 트럼프의 관세인상 파동에 이어 이란 전쟁이라는 '네 번째 공급 충격'이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이란 전쟁은 앞서의 공급 충격 정도가 아니라 1973년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정치·경제적 충격을 세계에 안겨 줄 우려가 크다. 이란 전쟁은 40일간의 전투 뒤 2주간 휴전에 합의했으나 종전은 묘연하다.휴전을 깨려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대공세에다가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한창 진행될 때 만들어진 공급 충격이 휴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완화되지 않고 있다.이란 전쟁은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국제유가를 올해 내내 이전보다 50% 가까이 인상시킬 것이 분명하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한 해 평균 85달러가 되리라 전망했다.

[데스크리포트 4월] 넷플릭스가 쏘아올린 '고액 출연료', 그 나비효과가 너무나 씁쓸한 이유

연극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영화관에는 텅 빈 좌석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극장에는 오히려 관객이 모인다.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연건수는 2023년 1458건에서 2024년 1496건, 2025년 1836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상연횟수 역시 2023년 3만7896회에서 2025년 4만4234회로 증가했다.장사도 잘 된다. 총 티켓판매액은 2023년 503억 원에서 2024년 600억 원, 2025년 648억 원으로 상승했다.데이터만 보면 연극 배우들이 활동할 무대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늘 관객 앞에 설 무대를 찾아 헤매는 연극 배우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정반대다. 이들은 "요즘 설 수 있는 무대가 잘 없다", "우리가 전면에 나설 기회가 무척 적어졌다"고 하소연한다. 왜 그럴까?연극 배우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문제의 원인을 쫓아가다 보면 그 끝에 바로 넷플릭스가 있다.넷플릭스가 국내 배우들의 몸값을 천정

[데스크리포트 4월] 이란 전쟁 와중에 시작된 WGBI 자금 유입, 다음은 MSCI 선진국지수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없이 커진 4월, 어수선한 시장 상황 속에서 국내 금융산업의 숙원이 하나 풀렸다.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따른 외국투자자의 국채 매입이 시작된 것이다.세계국채지수는 세계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회사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러셀(FTSE Russel)이 산출하며 추종자금 규모만 2조5천억~3조 달러에 이른다.하루 10% 이상 오르내리는 유가, 사이드카가 연일 발동되는 증시 상황에 묻혀 상대적으로 조용히 넘어갔지만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건 국내 금융산업에 상당히 고무적 일이다.세계국채지수와 한국의 인연은 17년 전인 2009년 이명박정부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한국정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외국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자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본격 추진했다. 하지

[기자의눈] 삼천당제약 '증명의 시간' 보여준 한계, 'K바이오' 신뢰 현주소 유감

최근 삼천당제약의 언론 대응을 보면 한국바이오 산업이 처한 소통의 한계와 신뢰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축약판이라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팩트'를 수차례 강조했지만 정작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 의혹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다.당혹스러운 대목은 투명성을 생명으로 하는 상장사의 소통 방식이었다. 간담회 현장에서 핵심 기술의 구체성을 설명했던 인물이 정작 자신의 신원을 밝혀달라는 요청에는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는 일까지 벌어졌다.기술의 진위 여부를 떠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보여준 이러한 폐쇄적 태도는 시장의 불신을 키우는 뇌관이 됐다.실제로 논란은 간담회 이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물론 삼천당제약의 기술력 자체를 현재 평가할 수는 없다. 기술의 실체는 결국 앞으로 공개될 임상 데이터와 최종 계약 결과라는 '증명의 시간'을 거쳐 판가름 날 문제다.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이유는 해명을 통해 밝혀진 현재 기술력이나 계약 단계가 처음 계

[데스크리포트 4월] 전기차 100만 시대 드러난 '충전기 리베이트', 보조금 정책 허점 바로잡아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모 아파트 단지. 지난 1월 이 단지에는 멀쩡히 사용되던 전기차 충전기가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노후화가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큰 고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은 의문을 제기했다.이후 특정 충전사업자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금품이나 각종 편의 제공이 있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교체 이후 충전요금까지 상승하면서 주민 불만이 커졌다. 일부 주민들은 왜 굳이 충전기 교체가 필요했는지, 왜 특정 업체가 반복적으로 선정되는지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이 사례는 최근 아파트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리베이트' 의혹과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전기차 보급 확대라는 정책 목표 아래 정부는 충전기 설치 비용의 상당 부분을 보조금으로 지원해왔다. 초기 인프라 부족을 빠르게 해소하고 민간 사업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실제 이같은 정책은 단기간에 충전 인프라를 늘리는 데 성과를 냈다.올해 2월 말 현재 전국 전기차 충전기는 총 50만8356기(완속 45만 2886기·급속 5만 5470기)로 2021년 10만6701기(완속 9만 1634기·급속 1만

[데스크리포트 4월] 트럼프 으름장 '지옥문', 이란 아닌 한국에 열릴 수 있다

전쟁은 세계 질서를 재편해왔다. 이는 역사에서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됐다.가깝게 보면 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열강의 제국주의가 종언을 고했다. 그 뒤 미국이 중심 국가로 떠올랐다.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이 세계 주도 국가 위치를 굳혔다. 달러와 석유 중심의 경제 체제가 구축됐다.그 뒤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석유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산유국이 몰린 중동 지역이 세계의 화약고가 됐다.이집트를 축으로 한 중동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에 1973년 중동전쟁을 계기로 1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아랍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서방 국가를 석유 금수조치로 압박하며 세계 경제에 쇼크가 왔다.그 뒤 미국이 산유국의 중심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를 보장하는 대신 석유 거래를 달러로 결제하는 '페트로 달러'가 체제가 형성됐다.1979년 이란에 혁명이 일어난 뒤 이라크와 전쟁이 벌어지며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석유 중심의 세계 경제 체제에 위기가 왔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미국은 물가와 금융, 통화 안정을 위해 고금리 정책을 폈고 신자유주의를 채택했다. 시장 개방과 자본이동 자유화

[서평] 리더십은 전략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

올바른 리더의 역할은 어떤 모습일까.'전략보다 '지금, 여기'였다'를 읽으며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지난 28년 동안 다양한 리더를 상사로 모셨고 28세에 처음 매니저 역할을 맡은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리더로 살았다. 조직에서 리더는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끊임없이 판단하고 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글로벌 조직에서 일하며 여러 번 경험한 사실이 하나 있다. 아무리 정교한 전략과 계획이 세워져 있어도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리더의 태도와 행동이라는 점이다. 방향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 리더가 현장의 문제를 이해하고 구성원과 함께 해결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조직은 앞으로 나아간다.'전략보다 '지금, 여기'였다'는 바로 이 지점을 말하는 책이다.많은 리더십 관련 책이 전략과 비전, 구조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 책은 리더십을 거창한 개념이나 이론으로 설명하기보다 실제 현장에서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특히 인상적인 점은 저자의 성공 경험뿐만 아니라 실패 순간까지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것이다. 많은 리더십 관련 책이 성공한 이야기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저

패권 쥘 전략적 무기가 된 ESG, 새 책 'AI 시대, 트럼프와 이재명의 ESG 전쟁'

'단언컨대 '착한 경영' 서사는 ESG의 본질을 흐린다. 절대다수의 기업과 금융기관이 ESG를 하는 이유는 도덕적 우월감이나 정치적 올바름 때문이 아니다.그들이 ESG를 선택한 이유는 오직 '지속 가능한 이윤 추구', 즉 '상업적 올바름(Commercial Correctness)'에 있다. ESG는 착한 경영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계산적인 생존 전략이다.'- 'AI 시대, 트럼프와 이재명의 ESG 전쟁'146~147쪽.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새 책 'AI 시대, 트럼프와 이재명의 ESG 전쟁'에서 이렇게 말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표면적 '착한 경영'이 아니라 '생존의 무기'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동시에인공지능(AI)과 ESG를 함께 활용하는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을 현재 복합한 국제 정세를 돌파할 방법으로 제시한다.신간에서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당선되며 열린 '

[당신과 나의 마음] 이랑 작가의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에 대하여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상 '미쳤다'라는 말은 일상에서 좀처럼 쓰지 않는다.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표현이 정신질환자를 비하하는 말이라기보다는, 맛있는 걸 먹거나 놀라운 재능을 가진 사람을 마주했을 때의 "와, 미쳤다"나, 상대에게 화가 나거나 이해가 안 갈 때의 "미친 거 아니야?"처럼 전혀 다른 맥락의 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직업적 조심스러움을 굳이 내려놓으려 하지는 않지만.그래서 내가 그 말을 쓰는 경우는 따옴표를 달고, 즉 이른바의 의미로 쓸 때가 거의 유일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건, 개인이 다양한 사회적 억압 속에서 '미치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맥락을 가리킬 때다. 역사 속 여성의 특이한 증상이었던 히스테리처럼, 결국 그 시대와 사회의 조건 안에서 달리 말할 방법이 없었던 이들이 자신만의 언어로서 고통을 표현한 경우가 그러하다.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랑 작가의 신간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는 바로 그 따옴표 붙은

[기자의눈] 개정 상법의 시대, 제약바이오 경영진의 '친절한 소통'은 선택 아닌 필수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주주총회 현장은 예년과 확연히 다른 공기가 감돌았다.과거 일부 경영진이 소액주주의 질문을 무의미한 '소음' 정도로 치부하며 냉대했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경영진의 답변은 구체적이었고 태도는 신중했다.소액주주들이 경영의 실질적 주체로 부상한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한 상법 개정안이 뿌리를 내리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한 3차 개정안까지 시행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른바 '깜깜이 경영'은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있다.제약바이오 산업은 그동안 '연구개발(R&D)이라는 성역' 뒤에 숨어 주주들의 무조건적인 인내를 당연시해왔다. 긴 호흡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산업 특성상 당장의 배당보다는 재투자가 우선이라는 논리는 일종의 불문율처럼 통용됐다.여기에 신약 개발이라는 방패 아래 기술 개발 단계나 임상 데이터의 보안성을 앞세워 정보의 비대칭성을 정당화하며 소액주주들에게 막연한 '믿음'만을 강요하기도 했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과거에는 '잘 되고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

[주변의 법률산책] 아파트 사기 분양 계약 파기 가능할까요

길거리를 지나다 사은품을 준다는 말에 이끌려 들어간 분양 사무실에서 얼떨결에 계약서를 쓰고 나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오늘이 마지막 물량이다" "역세권 평지라 프리미엄이 확실하다"라는 분양 상담사의 끈질긴 설득에 지쳐 계약금을 송금하지만 뒤늦게 확인한 현장은 홍보 내용과 딴판인 경우가 허다하다.박진언(가명)씨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고령에 다리가 불편했던 그는 '역 근처 평지 아파트'라는 말을 믿고 분양 사무실에서 3시간 넘는 압박 면담 끝에 계약금 700만 원을 입금했다.그러나 실제 현장은 역에서 20분이나 걸리는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박씨는 즉시 계약 해제와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업체는 "이미 서명했으니 수천만 원의 위약금을 내지 않으면 해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사기 취소의 높은 벽, 입증의 한계많은 피해자가 가장 먼저 '사기(기망)에 의한 취소'를 떠올린다. 하지만 법적으로 사기를 인정받기는

[기자의눈] 서학개미 복귀 위한 'RIA' 출시부터 형평성 논란, 신뢰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국내투자자들 사이에 '국장(국내증시)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이 격언처럼 쓰이던 시절이 있었다.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서 벗어나 미국 등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는 뜻이다.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증시 활황으로 이 같은 '격언(?)'의 사용 빈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주변에선 '장기투자는 미국주식'이라고 말하는 투자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박스피'의 기억이 여전히 국내증시를 향한 뿌리 깊은 불신으로 남아있는 것이다.최근 불거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관련 논란을 보며 5천피 시대 다소 잠잠해진 국내증시를 향한 불신이 다시 고개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RIA은 정부가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을 국내증시로 불러들이겠다며 23일 도입한 계좌다.지난해 12월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주식이나 펀드, 원화 예탁금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최대 5천만 원까지 해외주식 양도세 세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취지는 좋았으나 도입 과정에서 불거진 형평성 논란이 유감스럽다.가장 큰 문제는 상품 출시 전 국내증시에 복귀한 투자자가 받는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본질의 몰입' 박정부, '천 원의 고집'으로 다이소 팬덤 만들다

유명 브랜드들이 즐비한 서울 명동 중심가, 12층짜리 '저가(低價) 요새'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난 3월 20일 오후 4시, '다이소 성지'라 불리는 명동역점은 외국인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1층 계산대의 바코드는 쉴 새 없이 찍히고 있었다. 다이소의 천원 경영이 어떻게 세계인의 지갑을 여는 무기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실시간 현장이었다.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명동에 12층짜리 건물 전체를 임대해 단독 매장을 오픈한 건 2017년이다.3만여 종의 상품은 창업자 박정부 회장(81)이 전 세계 협력업체를 발로 뛰며 찾아낸 집요함의 결정체들이다. 그런 박 회장의 경영 철학은 '본질에 대한 지독한 몰입'으로 요약된다.

[기자의눈] LG유플러스 사고 예방 위해 유심 교체한다지만 소비자 불편 외면해선 안 돼

LG유플러스가 가입자식별번호(IMSI)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유심 무상 교체를 두고 회사와 소비자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회사 측은 이번 조치를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사후 수습이 아니라,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선제적 예방 대응으로 규정했다.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 문제로 지목된 IMSI 체계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는 IMSI를 의무 암호화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인증 과정에서 암호화된 키 값을 추가로 검증하는 절차도 존재해 실제 보안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기술 발전과 함께 해킹 수법도 고도화되면서 보다 강력한 암호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을 뿐이다.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LG유플러스의 신규 가입 중단과 같은 강경 대응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다소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다.하지만 시선을 가입자, 소비자로 돌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강화된 보

[CINE 레시피] '너의 모든 것' '보이후드' '부운',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

사랑은 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오래된 주제이고 소재다. 하지만 사랑은 관념 속에만 존재하기에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어렵다.물질적인 보상이나 성적인 만족이 사랑으로 포장되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원래 알 수 없는 표상이므로 현실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드라마나 영화는 끊임없이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달달한 연애와 사랑 이야기가 아닌 좀 색다른 작품 몇 편을 살펴보려 한다.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은 캐럴라인 케프니스의 소설 '유(YOU)'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고, 한국에서는 '무늬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이라는 이름의 번역본이 출판되어 있다.드라마가 시즌 5까지 이어지다 보니 시즌 3부터는 원작을 벗어난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기본은 소설 바탕이다. 이 드라마는 소위 말하는 막장인데, 그 막장이 연애, 사랑, 결혼을 소재로 하고 있다.연애, 사랑과 어울리지 않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인 조(펜 배질리)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컴퍼니 백브리핑] 시가총액이 순현금에 못 미쳐도 부끄럽지 않다는 기업들

금융당국이 저평가(저PBR) 기업의 리스트를 공개하기로 했다.모회사가 상장된 상태에서 자회사를 상장하는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해 일반주주 피해를 방지하기로 했다.코스닥 시장을 2개 리그로 개편하는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나선다.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PBR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이 위원장은 우선 저PBR 기업에 대해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and shaming)' 방식으로 반기(半期)마다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PBR이 동일업종 내 2개 반기 연속 하위 20%에 해당할 경우 한국거래소 밸류업 홈페이지에 공표되고, 종목명에 '저PBR'이라는 태그를 붙일 예정이다.PBR이 낮은데도 지배력 확대 등 대주주 이익을 위해 낮은 주가를 방치하는 행태를 개선하게끔 압박하겠다는 뜻이다.PBR은 회사의 장부상 자본(순

[기자의눈] 쿠팡 대표 로저스와 정치인들의 야간택배 체험, 변화 논하기에 하루는 너무 짧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19일 밤부터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야간택배 업무를 체험할 예정이라고 한다.기업 대표와 정치인이 말이 아니라 몸으로 현장을 겪어보겠다고 나선 일 자체는 가볍게 볼 수 없다. 책상 위 보고서와 통계로는 다 담기지 않는 노동의 무게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이들이 점검하려는 야간택배는 한국 소비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밤늦게 주문한 상품이 다음 날 새벽 문 앞에 도착하는 경험은 더는 특별하지 않다.하지만 그 익숙함은 공짜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누군가의 밤을 담보로 한 서비스가 바로 야간택배다. 소비자의 편리함은 노동자의 야간노동 위에서 완성되는데 그 노동은 낮보다 더 긴장되고 더 고단한 경우가 많다.그래서 이번 체험은 분명 의미가 있다. 정치권이든 기업이든 야간노동의 현실을 직접 마주하는 것은 적어도 무관심보다는 한 걸음 나아간 태도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그 의미를 너무 크게 부풀려서도 안 된다.야간택배 현장의 실상을 이해하고 변화를 만들기에는 하루는 너무 짧다.하루 체험은 '강도'를 느끼게 해줄 수는 있어도 '구조'를 보여주지는 못

[비즈니스인사이드] "연봉은 감(感) 아닌 데이터", 헤드헌터가 제공하는 연봉 평가와 개선 방법

계절은 봄을 가리키지만 고용시장의 체감온도는 여전히 영하권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견고해 보이던 미국 경제 역시 채용시장만큼은 냉기가 가득하다. 빅테크기업의 구조조정과 채용동결이 일상화하면서 미국에서 기존의 채용문법을 파괴하는 생경한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아닌 구직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 서비스를 구매하는 '역리쿠르팅(Reverse Recruiting)'의 확산이 대표적이다.전통적인 헤드헌팅이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였다면 역리쿠르팅은 구직자의 대리인을 자처한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리퍼(Refer)'는 취업 성공 시 급여의 일부를 수수료로 취하며, 여러 전문 대행사는 구독료를 기반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들은 최적의 공고 탐색부터 AI를 활용한 이력서 최적화, 그리고 입사 지원 대행까지 도맡는다.물론 성공률 측면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단순한 구직 보조를 넘어 연봉협상과 커리어 설계까지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인재들이 기업의 선택을 기다리는 '수동적 지원자'에 머물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라는 희소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감행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AI 기반 시스템이 국내

[기자의눈] BTS 광화문 공연이 남길 것, 하루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보자

방탄소년단(BTS)의 복귀를 알리는 광화문 공연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가수의 공연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장면이다.기자의 기억은 유년시절이었던 2003년 TV모니터로 접했던 콜로세움의 위용을 소환한다. 영국의 록스타 폴 매카트니가 50만 명 인파 속에서 공연을 펼친 콜로세움 앞 광장은이탈리아 로마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다.이번 BTS의 공연도 전 세계에 미칠 영향력이 그에 못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광화문 광장에 모이는 관객을 비롯해 전 세계 약 190개국의 시청자가 넷플릭스로 함께하기 때문이다.'K팝'이라는 단어가 태동하던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가수가 일본에서 공연을 하면 화제가 됐다. 아시아투어는 가히 획기적인 일이었다.그런데 2026년 BTS의 공연은 대한민국 안방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전 세계에 송출된다. K팝 위상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일각에서는 이번 공연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아닌 넷플릭스로 생중계되는 점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우리 지적재산(IP)으로 남 좋은 일을

[부동산VIEW]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 견인하는 세 가지 요인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안정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면서 치솟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을 견인하던 강남권역의 낙폭이 점차 커지는 등 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 방향성을 가늠해 볼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을 강력하게 가리키고 있다. 금리와 대출과 세금이 그 세 가지 지표다. 드디어 하락세로 전환된 서울 아파트 시장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5% 하락했다.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를 확정한 데다 고가 1주택에 대한 세금 압박을 강화하면서 일부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출회된 탓으로 풀이됐다.지난해 10% 이상의 급등세가 확인된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및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을 위시한 한강벨트 지역들과 경기 과천, 성남(분당, 판교) 등 시장을 선도하는 지역에서의 세금 부과 압박감이 거세진 만큼 조정 움직임도 이들 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3월] 대기업만 눈치보는 '빵플레이션', 정부 근본 원인 규명 품 들여라

식품업계 관계자에게 늘 듣는 하소연이 있다. "서민 물가 안정은 늘 우리의 몫"이라는 얘기다.정부는 늘 물가 압박의 화살을 식품업계로 돌린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서 나오는 발언의 수위를 보면 가격 현실화는 언감생심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목소리다.'10원 떼기 장사' 소리를 듣는 이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때때로 가혹해 보인다. 라면 가격을 100원, 햄버거 가격을 200원 올리려 하면 이들은 어김없이 밥상물가를 들썩이게 하는 주범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빵집도 이런 눈치를 보는 업계 가운데 하나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이날부터 빵 6종, 케이크 5종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어제부터 빵 16종과 케이크 1종 등 모두 17개 제품의 공급가를 평균 8.2% 인하했다.정부가 밀가루와 설탕 회사의 가격 담합 사건에 대규모 과징금을 매기면서,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rs

[기자의눈] 토스뱅크의 환율 오류·토스증권의 미리받기, '혁신금융' 쉽고 빠른 게 능사 아니다

"일본 엔 환율이 472.23원이 됐어요. 지금 확인해보세요."10일 저녁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일본 엔화 환율 알림 서비스가 여러 번 울렸다.저녁 7시29분에서 7시36분까지 7분. 토스뱅크가 환율 오류를 인지해 거래를 막기까지 약 4만 명이 280억 원가량을 환전했다.온라인을 통해 정보가 순식간에 공유되는 시대다. 여기에 토스뱅크가 제공한 '친절한' 알림까지 더해지면서 사고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토스뱅크는 일본 엔화를 비롯해 17개 통화의 환율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각 통화별로 매일 오전 10시에 환율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직접 설정한 환율에 도달했을 때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24시간을 가리지 않고 현재 환율이 1개월·3개월 전 환율과 비교해 최고·최저일 때도 알림이 발송된다.환율 알림 기능 자체는 다른 시중은행 앱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다.

[상속의 모든 것] 사전 상속 포기 각서, 당신이 몰랐던 불편한 진실

70대 아버지를 둔 삼 남매가 있었다. 아버지는 건강이 나빠지자, 장남에게 사업체를, 나머지 두 자녀에게는 현금을 조금씩 주면서 조건을 붙였다.'너희에게 나중에 상속은 없다. 지금 받은 것으로 끝이다.' 차남과 딸은 각서를 썼다. 공증인 사무실에서 공증까지 받았다.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두 사람은 마음이 바뀌었다. 변호사를 찾아갔다. 변호사의 첫마디는 간단했다.'그 각서, 효력 없습니다.' 그 한마디에 오랜 기간 쌓아 온 가족 간의 약속이 무너졌다. 아니, 정확히는 처음부터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약속이었다. 공증 비용만 날린 셈이었다.이런 사례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필자는 상속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이런 종류의 분쟁을 수도 없이 봐 왔다. 공통점이 있다. 분쟁의 씨앗은 항상 사전에 심어져 있었고, 정작 그 씨앗을 심은 사람들은 자신이 분쟁을 예방하고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공증받아도 무효, 변호사가 써줘도 무효.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데스크리포트 3월] '사이드카' 발동 일상 된 증시, '껄무새'가 되지 않으려면

껄무새는 '할 걸'과 '앵무새'가 합쳐진 말이다. 증시 등 투자 커뮤니티에서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며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이 앵무새 같다고 해서 생긴 은어다.변종으로는 '살껄무새'와 '팔껄무새'가 있다. 말 그대로 살껄무새는 '그 때 살 걸', 팔껄무새는 '그 때 팔 걸' 후회를 반복하는 이들을 뜻한다.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말껄무새'라는 말도 나올 판이다.그 때 살 걸 만큼이나 '그 때 사지 말 걸', 그 때 팔 걸 만큼이나 '그 때 팔지 말 걸' 같은 후회도 많아져서다.이제껏 보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주식시장 변동성 때문이다.이런 식이다.코스피가 7.24% 내린 3일, 저점매수란 생각에 들어갔는데 다음 날(4일) 더 주저앉자(-12.06%) '사지 말 걸' 후회가 밀려온다.아픈 마음 삭이며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그 다음 날(5일) 코스피가 9.63% 오르자마자 팔았는데, 6일 강세를 이어가자 이번엔 '팔

[데스크리포트 3월] 국가핵심기술 유출 '패가망신급' 강력 처벌로 되풀이 막아야

지난해 12월 검찰이 놀라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삼성전자 전 임직원들이 최신 10나노급 D램 공정 기술을 중국 창신메모리(CXMT)로 빼돌린 사실이 적발된 것이었다.10나노 D램 공정 기술은 삼성전자가 현재 생산하는 대부분의 D램에 사용되고 있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상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10나노 D램을 사용해 인공지능(AI) 칩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HBM4)를 만들고 있다.그동안 중국 창신메모리가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빼돌려 빠른 시간 내 D램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혹이 많았는데, 이런 의심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더 놀라운 건 삼성전자 전 임직원들이 10나노 D램 공정 기술을 빼돌린 방식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D램 연구소 직원이었던 C씨는 창신메모리로 이직하기 직전 4일에 걸쳐 '10나노급 D램 공정 정보'를 노트에 자필로 하나하나 베껴 적어 유출했다.C씨는 600단계로 구성된 10나노급 D램 제조 공정의 공정명, 설비정보 등을 노트 12장에 빼곡히 담았다. 삼성전자 보안시스템 때문에 메일이나 USB 저장장치 등을 통해선 정보를 빼낼 수 없자 일일이 수기로 정보를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이란발 중동 위기에 부각되는 원전·방산

현재 중동의 포화는 단순히 지역적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거대한 폭풍으로 진화하고 있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전운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기를 고조시키며 국제 유가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몰아넣었다.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라는 '3고(高)' 현상을 심화시키며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자본은 새로운 활로를 찾기 마련이다.2월28일부터 3월7일까지 썸트렌드(SomeTrend)의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분석에 따르면 시장의 시선은 불안 속에서도 확실한 대안인 '원전'과 '방산'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에너지가 곧 안보가 되고 국방이 곧 생존이 된 상황을 분석하고 관련 유망 종목을 고찰해 보자.빅데이터 분석 자료에서 '원전' 관련 키워드를 살펴보면 '기대', '강화하다', '강세'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3월] 트럼프의 이란 전쟁, '팍스 아메리카나' 종언 부를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운이 쉽사리 걷힐 것 같지가 않다.전황을 전하는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CNN 등 주요 외신뿐 아니라 중동 현지 언론 보도 어디서도 종전의 기미를 찾기 힘들다.일부에서 미국과 이란 두 나라 사이에 협상 재개 가능성이 흘러나오기도 한다.하지만 이란을 먼저 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이란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요구한다.하지만 이란은 항복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결사 항전의 태세다. 그럴 수밖에 없다.수도 한 복판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이니가 미국의 대규모 공습에 죽었다. 그것도 가족과 함께 몰살당했다. 미국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이란은 협상에 나설 명분이 없다.사실 이란으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핵 협상을 한참 진행하는 와중에 전격적 공습을 당했다. 그야말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형국이다.핵 협상에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ABC뉴스에 '미국이 협상 도중에 우리를 공격했다'고 분통을 터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이란 전쟁, 새로운 "역사의 잔인한 속임수" 되나

지난 2월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1970년대 이후 국제정치를 규율해온 한 축인 이른바 '석유 지정학'의 고비를 보여준다.석유가 여전히 분쟁 등 국제정치에서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가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석유 지정학이란 국제 정치와 질서에서 석유를 주요한 동인으로 보고 국제문제를 해석하려고 한다. 전후 끝없이 이어지는 중동전쟁은 석유라는 요인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기도 하다.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4차 중동전쟁 때 중동 산유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에 대한 석유금수를 내리면서 오일쇼크를 야기해 세계 경제와 국제 질서에 큰 변동을 몰고왔다.한꺼번에 석유값을 4배로 폭등시킨 오일쇼크는 세계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공황에 준하는 경기침체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강대국 등 국제관계와 제도에 큰 변동을 자아냈다.첫째, 오일쇼크는 당시 미국의 달러 체제를 수선해줬다.1960년대부터 미국의 심각한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은 금 1온스를 35달러에 바꿔주는 달러-금 태환 제도를

[기자의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1년 만에 파열음, '선진 경영체제' 중요한 것은 '절차'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사이 이어져온 경영권 분쟁이 끝난 이후 오너일가와 최대주주, 사모펀드 등 주요 주주들이 내놓은 수습 책은 '한국식 선진 경영체제'였다.오너 중심의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대주주를 축으로 한 이사회가 이를 견제·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선언이었다. 사람중심이 아니라 제도 중심으로 가겠다는 약속이었다.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 청사진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사장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박 대표는 경영 간섭 중단을 요구했고 신 회장 측은 박 대표가 사적으로 연임을 부탁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장면들은 '선진 경영체제'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만약 대주주가 사업회사 경영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오너 경영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반대로 전문경영인이 자신의 거취를 이사회가 아닌 특정 대주주와 논의했다는 주장 역시 가볍지 않다.그 자체로 이사회 중심 구조가 얼마나 뿌리내렸는지 의문을

홍창식 미원상사 대표이사 회장 Who Is?

홍창식 미원상사 대표이사 회장

정밀화학 30년 한우물판 엔지니어 출신, 반도체 등 첨단소재 국산화 · 사업구조 고도화 주력 [2026년]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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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서 사장 파격 승진, 플랫폼 기업 전환 이끌 적임자 [2026년]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이사 Who Is?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업 기틀 닦은 재무 전문가, 전지박 투자 재원 확보와 북미 생산거점 안착 주력 [2026년]

최진민 귀뚜라미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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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업체서 종합냉난방기업 도약 일궈, 거친 이념적 언동에 퇴진했다 복귀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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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