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Z폴드7을 펼쳤을 때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기존 일반 스마트폰 느낌인데?”
삼성전자가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기자실에 준비한 갤럭시Z폴드7 실물을 만졌을 때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이다.
그동안 ‘벽돌폰’이라고 불렸던 기존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달리 제품을 들었을 때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갤럭시Z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두께로 전작 대비 26% 줄어들면서, 일반 ‘바’ 형태 스마트폰과 비슷해졌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5울트라의 두께는 8.2mm다.
무게는 전작보다 24g 줄어든 215g으로 갤럭시S25울트라(218g)보다도 가벼워졌다. 애플 아이폰16프로맥스 무게는 227g이다.
두께와 무게가 동시에 개선되니 확실히 훨씬 손에 잘 붙는다는 느낌이 든다.
기존 폴드 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무게와 두께 문제가 많이 해결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가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얇고 가벼워지면서 S펜은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폴더블 유저들이 얇고 가볍지만 강력한 성능을 원한다고 판단을 했다”며 “이러한 니즈를 위해 이번 갤럭시Z폴드7은 슬림화와 경량화에 집중한 모델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갤럭시Z폴드7(왼쪽)과 갤럭시Z플립7. <비즈니스포스트> |
디스플레이 크기가 넓어진 것도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갤럭시Z폴드7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7.6인치) 대비 0.4인치 커진 8.0인치로,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 게다가 접었을 때 비율이 21대 9로 갤럭시S25와 비슷해져 일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전작의 3.4인치보다 더 커진 4.1인치 적용됐는데, 가로로 화면이 커진 만큼 전작보다 타이핑 정확도가 훨씬 개선됐다.
힌지 구조의 변경으로 화면 주름도 상당히 옅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화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는 주름을 눈으로 거의 인식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제품을 만졌을 때 손으로는 느낄 수 있고. 민감한 소비자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가 접힐 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좀 확산하는 신규 구조를 적용했다”며 “디스플레이 자체 내구성도 보호층과 최상층에 직접적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유리막은 오히려 더 두께를 늘려 보완하는 이중적 구조를 적용해 힌지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신규 운영체제(OS) ‘One UI 8’은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포토 어시스트’ 기능은 갤럭시Z폴드7의 넓은 화면을 활용해 한층 개선됐다.
기존에는 사진을 편집을 할 때 피사체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을 사용자가 일일이 골랐다면, 폴드7부터는 AI가 피사체에서 자동으로 지워야 할 부분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추천해준다. 게다가 폴드7의 넓은 화면을 활용해 편집 전·후 화면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 '오디오 지우개'(왼쪽)와 ‘제미나이 라이브’ 시연 화면. <비즈니스포스트> |
AI를 활용해 영상의 소음을 지워주는 ‘오디오 지우개’ 기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시연을 통해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영상을 재생한 뒤 터치 한 번으로 주변의 잡음을 깨끗하게 제거했다.
사용자의 음성과 영상,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AI 멀티모달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도 시연했다.
이날 시연자가 갤럭시Z폴드6 화면 오른쪽에 자신의 러닝 페이스 정보를 띄운 뒤, 육성으로 제미나이에 “나에게 적합한 러닝화를 추천해줘”라고 요청하자 왼쪽 화면을 통해 2개의 러닝화를 골라줬다. AI는 두 제품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에 제품 정보도 저장해준다.
제미나이의 음성 인식 기능과 명령 처리 속도는 실생활에서 전혀 불편없이 사용할 만한 수준이었다.
갤럭시Z폴드·플립7은 7월25일 출시되며, 7월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