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에 YMTC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삼성전자 낸드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1일 “애플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아이폰용으로 중국 메모리반도체업체인 YMTC로부터 128단 낸드플래시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조용히 유보했으며 2023년부터 삼성전자가 YMTC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대만 디지타임스는 21일 애플이 아이폰에 YMTC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2023년부터 삼성전자을 새로운 낸드플래시 공급자로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YMTC는 12월6일 미국의 수출규제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 반도체장비기업으로부터 첨단 장비를 수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애플은 당초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YMTC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YMTC로부터 낸드를 공급받게 되면 부품 가격을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함으로써 화재, 지진, 홍수, 전염병 등 예상치 못한 사태에도 완충 장치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아이폰의 약 10%에는 YMTC 낸드가, 나머지에는 SK하이닉스와 키오시아 낸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인 YMTC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2023년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되자 YMTC로부터 낸드를 공급받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삼성전자를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바꾼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전체 낸드 출하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르면 2023년부터 중국 시안공장을 통해 128~176단 낸드를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용 D램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타임스는 반도체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SK하이닉스, 키오시아와 달리 설비투자 계획을 축소하겠다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아마도 애플이 마음이 바뀌길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