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가 미국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전망했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7일 증권사 제프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다시 최악의 상황을 맞으며 경제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언론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초 미국 물가상승률 7% 될 수도”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제활동 및 소비가 위축되고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는 흐름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프리스는 “최근 확산세가 미국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미칠 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치명적 타격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충격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경제성장 저하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원자재 수입 및 노동자 유입에 차질을 일으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조기업들이 원자재나 인력 부족으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충분한 물품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2008년 경제위기 직후 나타난 가파른 인플레이션도 비슷한 배경에서 이뤄졌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BMO캐피털도 마켓워치를 통해 “소비자 수요는 활발한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공급과 생산이 위축되고 있어 물가상승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켓워치는 공산품을 넘어 식료품과 건물 임대료 등 모든 분야에서 물가 상승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2% 안팎으로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연준의 이런 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초 미국 물가상승률이 6~7% 수준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