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플랙트그룹 신규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는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생산 역량을 국내 사업에 본격적으로 접목한다.
약 2400억 원을 투자해 광주사업장에 HVAC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플랙트그룹코리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HVAC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장(부사장), 임성택 플랙트그룹코리아 대표(DA사업부 HVAC사업팀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축구장 3개 규모의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생산라인은 2028년 초부터 가동되며, 플랙트그룹의 핵심 제품인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비롯해 다양한 HVAC 제품을 생산한다.
이번 투자는 1989년 광주사업장 설립 이후 37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다. 삼성전자는 기존 광주사업장의 제조 인프라와 생산 역량을 활용해 AI 가전과 HVAC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광주사업장은 그동안 가전 생산기지에서 AI 가전 핵심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 기술과 글로벌 생산 역량을 광주사업장에 결합해 HVAC 사업의 생산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규 생산라인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시설이자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된다.
| ▲ 플랙트그룹의 핵심 HVAC 제품 이미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공기 냉각용 팬 월 유닛(FWU), 냉각수 분배장치(CD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삼성전자> |
특히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는 액체 냉각 시장을 정조준한다.
신규 라인에서 생산하는 CDU는 데이터센터 칠러와 서버의 콜드 플레이트 사이에서 냉각수의 압력과 온도를 제어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장비다.
AI 서버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장비가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도 기존 공기 냉각에서 액체 냉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CDU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과 냉각 안정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공급한다.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CDU 외에도 공기 냉각용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 기술에 B2B 연결·통합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통합 솔루션인 'b.IoT'를 결합해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 하드웨어 중심의 공조 사업에 연결성과 에너지 관리 역량을 접목해 스마트빌딩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플랙트그룹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공조 전문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14개 생산라인과 8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제조시설, 호텔·공항·박물관 등 상업시설에 공급하는 중앙공조 장비를 개발·생산해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외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등을 대상으로 HVAC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HVAC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