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 1세 교황이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남서쪽 카스텔 간돌포에 위치한 라우다토 시 센터에서 연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레오 1세 교황이 선대 교황에 이어 국제사회의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레오 교황이 9일(현지시각) 교황청 연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에서 "불의, 국제법 위반, 인권 침해, 심각한 불평등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것이 부추긴 탐욕이 삼림 벌채,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손실 등의 비극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같은 비극의 원인에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기후변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레오 1세 교황도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이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레오 교황은 이날 선대 교황이 줄곧 중요하게 강조해온 '라우다토 시'(Laudato si') 회칙을 기념해 설립된 라우다토 시 센터에서 미사를 거행했다.
라우다토 시란 한국어로 직역하면 '찬미받으소서'로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창조물로서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정의 실천, 소비주의적 행태 축소, 기후변화 대응 확대 등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포함하고 있다.
레오 교황은 "세계가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의 시급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개심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거의 매일 수많은 나라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자연재해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인간의 과도한 소비주의적 행태와 생활 방식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오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오던 교황청의 탈탄소화 사업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 북부에 약 430헥타르 규모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바티칸 교황청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해당 계획은 바티칸 시국 영외에 설비를 설치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교황청은 이탈리아 당국의 허가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레오 교황은 "우리 모두 기후변화가 미치는 악영향을 알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분명히 가르치셨듯 우리는 창조물 전체를 진심을 다해 돌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