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인천에 본사를 둔 유일한 금융그룹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게 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으로서는 이에 맞춰 인천시금고 운영권을 쟁취해 ‘인천의 은행’ 위상을 노려야 할 명분이 상당한 셈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4년 전에도 그룹 본사 이전을 염두에 두고 인천시 1금고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신한은행과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올해는 하나은행이 시금고 사업을 위한 전산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산망 개선에 따라 금고업무 관리능력에서 점수를 얻는다면 전체 점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인천지역경제 활성화와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활동으로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기존 금고 시스템의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인천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특화시스템 개발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금리 경쟁력에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1월13일 공개한 이자율을 기준으로 하나은행은 인천 서구 1금고를 맡아 12개월 장기예금에 4.82% 금리를 주고 있다. 이는 1금고 가운데 전국구 최고 금리다.
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 항목 배점은 18점으로 역시 낮지 않다.
인천시는 복수금고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1금고와 2금고의 운영을 각각 다른 은행에 맡긴다.
이에 따라 1금고와 2금고 선정 평가도 각각 진행하는데 만약 1금고 선정 은행이 2금고 부문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면 차순위 은행을 2금고 운영기관으로 지정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인천시 1금고를 노릴 것”이라며 “두 은행에게 모두 중요한 지역인 만큼 철저히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