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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AI 투자 지속가능성에 불안감, 채권 발행 한계 속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5-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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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AI 투자 지속가능성에 불안감, 채권 발행 한계 속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
▲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미국 달러로 채권 발행에 점차 한계를 맞으며 자금 조달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홍보용 사진.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재원 확보 한계에 노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을 비롯한 영향으로 필요한 자금은 늘어나는 반면 채권 투자자들의 수요가 주춤하면서 업계 전반에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빅테크에 달러 채권 역부족, 외화 채권 발행 늘어나

17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화 채권이 없었지만 최근 수 개월 사이에 유로와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와 캐나다 달러 채권을 400억 달러(약 60조2천억 원) 이상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례적으로 100년 만기 채권도 발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알파벳이 사상 첫 엔화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두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아마존도 최근 145억 유로(약 25조4천억 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한 뒤 몇 주만에 28억 스위스 프랑(약 5조4천억 원) 상당의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을 포함하는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이 채권 시장에서 2600억 달러(약 391조2천억 원)를 조달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1은 미국 달러 이외의 통화로 이뤄졌다. 미국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있어 외화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알파벳이 메타에서 250억 달러(약 37조7천억 원) 규모 채권을 발행하자 투자자들의 수요가 약해졌을 것이라고 판단해 유로화 및 캐나다 달러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미국 빅테크 AI 투자 지속가능성에 불안감, 채권 발행 한계 속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
▲ 메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메타>
◆ 투자자 수요 한계로 자금 조달 어려워져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발표된 이들의 올해 투자 총액은 7250억 달러(약 1090조9천억 원)에 이른다.

자연히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고 자본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채권을 비롯한 방식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JP모간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업들은 현재 가능한 모든 통화로 발행할 수 있는 채권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도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뿐 아니라 해외에서 채권 발생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고갈될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춘 빅테크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하며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도 점차 한계를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결국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의 채권을 이전보다 더 선별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리스크를 고려해 더 높은 이율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자금 확보는 필수적이다. 자연히 채권 발행은 당분간 더 활발히 이어질 공산이 크다.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데 있어 채권 시장에서 뒤처지는 일은 일 피하려 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미국 빅테크 AI 투자 지속가능성에 불안감, 채권 발행 한계 속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
▲ 엔비디아가 오라클에 공급한 블랙웰 GPU 기반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 홍보용 사진. <엔비디아>
◆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 지속가능성 '불안'

이코노미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지출 약정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지출 약정은 미래에 지출할 내용을 사전에 약속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구매 비용을 포함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고사양 반도체 위탁생산 단가는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히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구매에 들이는 자금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재무 부담을 한층 더 키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특수’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빅테크 업체들의 지출이 결국 반도체 산업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는 이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원가 인상폭과 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빅테크 업체들에 재무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자본 지출 규모가 이미 1년 전 증권가 전망치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이 데이터센터의 연산 성능 기준치가 높아지고 원가도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실제 투자 비용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투자 확대를 멈출 수 있는 계기도 찾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대결에서 경쟁사에 뒤처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섣불리 투자 속도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이 채권 발행을 비롯한 방식으로 꾸준히 대규모 재원 확보 경로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인공지능 시장 전반에 큰 변수로 꼽힌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관련 비용을 지불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빅테크 기업들이 충분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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