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CXMT가 DDR5 D램 시장에서 서버를 비롯한 영역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진출 확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CXMT의 메모리반도체 참고용 이미지. < CXMT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의 최신 D램이 내수시장에서 고객사 기반을 늘리며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로 CXMT의 시장 진입 기회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반도체 모듈 업체들이 CXMT의 DDR5 D램을 기반으로 한 제품 출시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DDR5는 D램 가운데 가장 최신 세대 제품이다.
메모리반도체 모듈 업체란 D램에 반도체 기판과 보조 회로를 결합해 서버를 포함해 수요처에 공급하는 기업을 말한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모듈 구성을 하지만 물량 소화를 위해 외주 모듈업체에 맡기기도 한다.
CXMT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DDR5 규격의 D램을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1월에 이를 정식으로 공개한 뒤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를 기반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제품이 중국에서 소비자용 및 서버를 비롯한 기업용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 메모리반도체 모듈업체 파워브는 최근 64GB 용량의 서버용 DDR5 제품이 다수의 고객사에서 테스트를 거쳤고 기업들과 유통 업체들에 대량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메이를 비롯한 다른 중국 메모리반도체 모듈 기업들도 기업용 제품을 출시했다.
이를 두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산 DDR5 D램이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CXMT는 16Gb(기가비트) 및 24Gb의 집적도를 구현한 DDR5 D램을 서버와 PC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D램 상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최대 32Gb의 DDR5 D램을 판매중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진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CXMT가 중국의 자체 기술력으로 DDR5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는 관측도 전했다.
CXMT는 샤오미와 오포, 비보와 레노버 등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LP(저전력)DDR5 규격 D램도 공급하고 있다.
| ▲ 중국 CXMT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CXMT >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수 년 만에 가장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CXMT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데도 주목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시장에서 D램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고 장기화되면서 CXMT와 같은 중국 기업들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모듈 기업들이 해외에서 D램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CMXT의 제품이 대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중국초상증권의 분석도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인공지능 관련 고객사들의 수요 대응을 우선순위로 두고 가격도 인상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자국산 D램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글로벌 D램 경쟁사들과 비교해 CXMT의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출하량 점유율 33.2%, 삼성전자가 32.6%, 마이크론이 25.7%로 시장을 과점했다는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집계가 이런 분석의 근거로 꼽혔다.
CXMT를 비롯한 비교적 소규모 D램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9% 미만에 그친다는 의미다.
하지만 CXMT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이러한 차이는 점차 좁혀질 수도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입수한 CXMT의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9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8% 증가했다.
CXMT는 반도체 공장 증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증시에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로 295억 위안(약 6조5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용원 기자